상반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7% 감소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할 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할 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이에스동서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7위에서 올해 23위까지 뛰어오른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기록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하면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말 기준 수주잔고도 작년 상반기말에 비해 1조원 가량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인데다 건설업계 평균 부채비율보다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양호해 향후 발표 예정인 회사의 올해 실적을 두고 업계의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 시평순위 20위권 탈환…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정체

지난 2018년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1조5,238억원을 기록하며 시평순위 21위까지 올라섰던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 시평액이 7,40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시평순위 50위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후 자체개발사업 및 도시정비사업 등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 시평액 1조1,143억원, 시평순위 41위 △2022년 시평액 1조2,529억원, 시평순위 37위 △2023년시평액 1조8,324억원, 시평순위 23위를 기록하면서 예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평액은 건설사의 공사실적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을 모두 더한 뒤 신인도평가액을 가감해 산정한 금액으로 시평순위를 매길 때 활용하는 지표다.

6년여만에 명예회복에 나선 아이에스동서지만 올 상반기 회사의 누적 실적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1~2분기)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1조969억원, 1,80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1조1,651억원, 1,934억원에 비해 5.9%, 6.7% 각각 감소한 규모다. 

작년 4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아이에스동서의 정체기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5,228억원, 602억원을 기록한 회사 실적은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 5,426억원, 887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새 각각 3.8%, 47.3% 올랐다. 그러나 2분기 매출‧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2%, 3.3% 오른 5,543억원, 916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급감한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누적 회사 실적 정체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올 2분기까지 매출‧영업이익 등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3분기부터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올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관련 금융정보데이터 서비스업체 ‘에프엔(FN)가이드’는 아이에스동서의 올 3분기 매출‧영업이익을 각각 4,277억원, 563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보다 22.8%, 38.5%씩 하락한 수치다.

◇ 수익성‧재무건전성 업계 대비 양호… 급감한 수주잔고는 보강 필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이에스동서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작년 상반기 누적기준 74%를 기록한 매출원가율은 올 상반기 76.3%로 소폭 올랐다. 같은시기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통상 80% 후반대에서 90% 중반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하다.

영업이익률 역시 다수의 경쟁사들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데 반해 아이에스동서는 꾸준히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11.52%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16.25%, 16.53%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업계 대비 안정적이다. 작년 4분기 기준 132.7%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올 1‧2분기에도 138.9%, 126.2%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평균 20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규수주 및 수주잔고는 1년 새 크게 줄었다. 올해 전체 실적이 전년보다 오르기 위해선 먹거리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3조1,6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조3,287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409억원이었던 신규수주는 올 상반기 2,491억원을 기록하며 1년 동안 76% 감소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가 같은시기 매출 1조969억원의 3배 수준인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향후 수주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선 통상 매출의 1~3배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건설사는 전년 대비 비슷한 규모의 외형 유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배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한 건설사는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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