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등으로 내년 경기 전망 어두워지자 11월에 분양 집중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둡자 건설사들이 비수기인 11월에도 분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내년 경기 전망이 어둡자 건설사들이 비수기인 11월에도 분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가 두 달 가량 남은 가운데, 비수기에 해당하는 이달에도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주택경기 전망이 암울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물량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R114’가 각 건설사별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에는 전국 11개 단지, 총 5,595가구(일반분양 2,368가구)가 분양을 실시한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을 분양한다. 이 중 전용면적 49~74㎡, 29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HJ중공업은 대전 서구 도마동 일원에서 ‘도마포레나해모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가운데 전용면적 59~101㎡, 568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외에도 GS건설의 ‘고촌 센트럴자이’,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대우건설의 ‘논산 더푸르지오 더 퍼스트’ 등이 이달 셋째주부터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형건설사 뿐만아니라 중견건설사들의 분양도 이달에 집중됐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중견주택업체, 11월 주택분양계획’에 따르면 중견건설사 11곳은 15개 사업장에서 총 6,343가구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10월과 비교해 659가구, 전년 동월 대비 1,339가구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 △경기‧인천 지역 우미건설‧금강주택‧새빛건설‧제일건설 등 △부산 지음종합건설 △광주 중흥건설‧라인건설‧호반건설 △울산 일동 △강원 유호산업개발 △경남 영우종합건설 △전북 고운시티아이 △제주 현담종합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이달 중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11월은 분양 시장 내에서도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그럼에도 11월에 건설사들의 분양이 활발한 것은 최근 경기 상황과 내년 경기 전망 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자금 조달을 위한 PF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역시 경기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갑자기 발발한 이-팔 전쟁으로 고유가와 함께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대란이 또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커져 건설사들의 전략이 올해 안에 물량을 털어내자는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전 3~5% 수준이던 PF대출 금리가 올해부터 7%대를 넘어선데다 일부 사업장은 지금 10%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며 “게다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까지 급등하면서 고분양가가 유지되자 최근 일부 지역 분양 아파트의 경우 미계약이 속출하는 등 수요층의 주택구매 심리도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환경과 맞물려 내년 경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소 무리하더라도 올해 남은 두 달 내 분양에 나서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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