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래사업전략’ 발표… NHN다이퀘스트 인수 발표
NHN와의 협력도 강화… “한국 대표 AI기업이 목표”

솔트룩스는 14일 여의도 CCMM빌딩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솔트룩스 미래사업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NHN다이퀘스트’의 지분 94.95%(주식 218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NHN다이퀘스트 인수 발표를 진행하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박설민 기자
솔트룩스는 14일 여의도 CCMM빌딩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솔트룩스 미래사업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NHN다이퀘스트’의 지분 94.95%(주식 218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NHN다이퀘스트 인수 발표를 진행하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의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계산이나 데이터 분석 등 작업 효율 증대에 매우 효과적이다. ‘기업형 AI’ 산업 규모가 급성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형 AI 산업 규모는 2030년까지 1,552억달러(한화 205조3,14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4.6% 수준이다.

국내 역시 기업형 AI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를 필두로 한 카카오, KT, 삼성SDS 등 대기업 중심 성장의 형태다. 이런 대기업 경쟁 한복판에 중견 AI기업 중 하나가 도전장을 던졌다. IT업계에서 AI·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진 ‘솔트룩스’다. 솔트룩스는 NHN 계열사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기업형 AI시장 경쟁에 나섰다.

◇ 솔트룩스, NHN다이퀘스트 ‘품다’

솔트룩스는 14일 여의도 CCMM빌딩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솔트룩스 미래사업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NHN다이퀘스트’의 지분 94.95%(주식 218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솔트룩스가 인수하는 NHN다이퀘스트는 국내 대표 IT기업 중 한 곳인 NHN의 자연어 처리 기술 전문 자회사다. 현재 NHN다이퀘스트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 검색 솔루션, 시맨틱웹 솔루션, 텍스트 마이닝 등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전자상거래 부문 검색 및 챗봇 서비스에선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힌다. 또한 B2B 검색 및 챗봇 서비스, AICC 구축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서 지난 5년간 연 매출이 1.5배 이상 성장했다. AI 사업화 가능 인력은 약 150명을 보유 중이다.

양 사는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AI사업에 있어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솔트룩스의 ‘루시아(LUXIA) GPT’ 등 AI기술을 NHN다이퀘스트에 제공, 차세대 사업 성장 기회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루시아 GPT는 솔트룩스가 자체 개발한 자체 연구·개발한 ‘인스트럭트 지식 학습(IKL)’ 기술을 기반으로, AI환각현상을 ‘챗GPT’ 대비 43% 줄였다. 또한 최신형 그래픽카드 모델인 ‘RTX 4090’ 1대만으로 구동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무게도 대폭 줄였다.

또한 오랜 시간 축적된 전문 도메인의 다수 고객을 활용해, 교차판매 등으로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NHN다이퀘스트는 전자상거래 부문에 최대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양 사의 협력 시너지가 커질 전망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아마존과 앤트로픽은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솔트룩스와 NHN도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생성 AI 협업을 이룬 국내 최초 사례로써 얼라이언스를 성장 동력 삼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양 사는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AI사업에 있어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루시아(LUXIA) GPT’ 등 AI기술을 NHN다이퀘스트에 제공, 차세대 사업 성장 기회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솔트룩스
양 사는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AI사업에 있어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루시아(LUXIA) GPT’ 등 AI기술을 NHN다이퀘스트에 제공, 차세대 사업 성장 기회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솔트룩스

◇ 韓 최대 AI기업된 솔트룩스, “네이버 독주 막겠다”

업계에서는 이번 NHN다이퀘스트 인수로 솔트룩스가 국내 AI기업 최대 그룹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통합 매출은 455억원. 솔트룩스가 예상하는 올해 통합 매출은 500억원 이상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AI업계 내에서 확고한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솔트룩스 측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AI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의 순수 AI관련 매출이 업계서 수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지난 7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솔트룩스의 주가는 NHN다이퀘스트 인수 소식이 들려온 직후 급등했다. 13일 기준 2만6,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14일 2만6,650원으로 전일 대비 1.7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대표는 “양 사가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 매출 파이프라인이 결합되는 이번 인수는 AI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네이버가 독주할 것이라 생각됐던 국내 AI산업과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새로운 경쟁력과 가치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솔트룩스는 루시아 GPT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한 R&D 비용 회수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과 흑자 전환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솔트룩스는 NHN과 얼라이언스를 통해 초대규모 AI 사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협업 모델을 국내 최초로 구축한 것으로, 양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NHN 사업에 AI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 NHN과의 협력도 강화… 글로벌 AI시장 진출도 모색

솔트룩스는 NHN다이퀘스트의 모회사인 NHN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NHN도 솔트룩스 주식 67만8,000주 지분(지분율 5.69%)을 취득하며 ‘AI얼라이언스’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솔트룩스와 NHN는 생성 AI 기술과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의 GPU 인프라를 활용, 솔트룩스의 AI 전체 제품을 제공한다. 제공 기술은 LLM, 음성인식, 음성합성, 챗봇, 가상인간 등이다. 양 사는 향후 개별 투자가 아닌 공통 플랫폼으로 생성 AI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NHN클라우드의 GPU 인프라와의 시너지다. NHN클라우드가 솔트룩스에 제공할 인프라는 안정적인 하드웨어 인프라와 이미 확보한 2,000개 이상의 ‘GPU팜(그래픽 처리장치와 컴퓨터 서버, 운영시설을 모여 놓은 곳)이다. 이를 통해 솔트룩스는 AI기술 연구 및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오픈AI처럼 PaaS, SaaS 서비스를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국내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NHN을 통해 글로벌 AI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NHN에서 서비스 중인 다양한 사업 영역에도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적용 가능한 NHN 사업 분야는 게임,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이다.

이 대표는 “NHN다이퀘스트에 있는 핵심 인력들은 10년 이상을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등 AI연구에 몸담아 왔다”며 “이는 솔트룩스 역시 마찬가지로, 이 두 회사가 힘을 합친다면 AI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AI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단순한 협력 체계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기업적 가치를 창출해 솔트룩스와 NHN가 서로에게 새로운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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