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가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에서 30만1,000원, 대형마트에서 36만6,000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물가정보가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에서 30만1,000원, 대형마트에서 36만6,000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이번 여름 폭염 및 폭우 등 기상악화가 지속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했던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김장비용이 소폭 낮아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전통시장 30만1,000원, 대형마트 36만6,000원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에서 30만1,000원, 대형마트에서 36만6,000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여기에 김장 수급 안정 대책 등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하락폭은 약 10%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간 김장 물가는 주재료인 채소류 가격과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이 상반된 현상을 보였다. 재작년에는 주재료 가격이 오르고 부재료 가격이 내렸으나, 지난해는 채소류 가격이 내리고 부재료 가격이 올랐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특이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 악천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던 바 있다. 이후 가을에 들어서면서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도 점차 회복됐다. 한국물가정보는 남부지역의 작황이 양호해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배추 1포기당 평균 가격은 2,580원 △무는 1개당 1,485원 △대파와 총각무는 1단에 4,000원가량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고춧가루는 김장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약 10% 하락했다. 다만 소금(천일염)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염전 면적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일각에서 소금‧김‧건어물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품목들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났던 바 있다. 소금 가격 상승세는 줄어든 공급량에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부도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정책을 내놨다. 우선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춧가루‧대파 등 정부 비축 물량(약 1만1,000톤)이 방출될 예정이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전년(138억원)보다 대폭 증액해 245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일반적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 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가 적기라고 알려진다. 민간기상업체 웨더뉴스는 올해 11월의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음에 따라 2023년 김장 적기는 평년보다 2~4일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과 중부지방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 남부지방은 12월 상순에서 12월 중순, 남해안은 12월 중순 이후가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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