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삼성물산, 내년 1분기 중 자사주 소각 규모 및 시기 발표 가능성↑”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내년 1분기 자사주 소각 규모 및 시기 등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 뉴시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내년 1분기 자사주 소각 규모 및 시기 등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삼성물산이 내년 1분기 중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정책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이 오는 2024년 1분기 내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규모 발표를 통해 (삼성물산은) 주주환원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확대 등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 내년 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삼성물산은 이사회를 열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보통주 13.2%(2,471만주899주), 우선주 9.8%(15만9,835주) 전량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년에 걸쳐 분할소각하고 소각 규모는 매년 이사회를 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최소 주당 배당금 2,000원 유지)하고 사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최우선 활용키로 했다.

지난 2020년 삼성물산은 보통주의 주당 배당금을 2,300원으로 정한 후 총 3,794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1년 뒤인 2021년에는 주당 배당금 4,200원, 총 배당금 6,928억원까지 배당금을 확대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주당 배당금 2,300원, 총 배당금 3,764억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지난달 중순경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CLIM)는 삼성물산 이사회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서한을 발송했다. CLIM은 서한을 통해 삼성물산에게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의 배당을 각각 실시하라고 제안했다. 2017년 처음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CLIM은 올해 8월 31일 기준 삼성물산 지분 0.48%(88만2,543주)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모듈러 등의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1년 11월 사우디 투자부(MIS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인프라사업, 모듈러, 그린수소 등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협업해 네옴시티 더라인의 스파인 일부 구간 터널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하이투자증권은 내년부터 삼성물산의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모듈러 등의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원전 관련 신규수주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경우 현재 주설비공사 발주가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현대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 3곳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27일까지 제출된 입찰서와 종합심사낙찰제 심사자료를 평가한 뒤 이달 30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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