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가 IB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지 주목된다. / 한화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기업금융(IB) 부문 부진 여파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 악화를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 3분기 적자 전환… IB 실적 악화 여파

한 대표가 취임한 지는 8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한 대표는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에서 한화투자증권으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초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서로 맞교환하는 다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투자증권에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인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크게 악화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54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5% 급감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수장 교체로 전환기를 맞은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들어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8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9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WM(자산관리) 부문와 트레이딩 부문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WM부문은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수익이 증가세를 보였고, 트레이딩 부문은 글로벌 증시 상승 등으로 운용환경이 개선돼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실적 호조 행보가 3분기 제동이 걸렸다. 3분기 회사의 영업손익과 순이익은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528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악화된 실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 IB 조직 새롭게 정비… 돌파구 찾을까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는 IB 부문의 부진의 영향이 컸다. WM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에선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지만 IB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3분기 IB 부문은 96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과 보수적 투자 결정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모펀드 사적화해 등을 반영해 늘어난 충당금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황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부동산 침체 흐름 속에서 좀처럼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대표의 주요 과제로는 IB 부문 실적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가 떠오른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이 IB 부문에 대해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 IB본부를 IB1 부문과 IB2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1 부문 산하에는 프로젝트(Project)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가 배치됐다. IB1 부문은 기존 IB본부 수장이던 최용석 부사장이 맡게 됐다.

IB2 부문에는 기업공개(IPO) 본부와 프로젝트(Project)금융본부 전담하게 됐다. IB2부문장으로 선임된 김승모 상무가 발탁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IPO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다만 IPO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비즈니스 강화 의지가 실제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1862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