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롯데렌탈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롯데렌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취임 후 사업 재편과 신성장 발굴을 주도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 가지 숙제는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주가 문제다. 취임 후 주가 부양에 의지를 보여 왔지만 여전히 회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주가 부양 의지에도 얼어붙은 투심

최 대표는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최 대표는 AT커니, 베인앤컴퍼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를 거쳐 현대라이프 대표,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대표 등을 지낸 뒤 올해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3월 롯데렌탈의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바 있다. 

취임 이후 최 대표는 분주한 행보를 이어왔다. 우선 체질 개선 작업에 몰두해왔다.

롯데렌탈은 올해부터 렌탈 본업 비중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차 렌탈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 재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엔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렌탈의 3분기 영업이익은 8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34% 줄었다. 중고차렌탈 신성장 사업 추진에 따른 매각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 같은 사업 재편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부진한 주가 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롯데렌탈은 2021년 8월 19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종목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롯데렌탈은 상장 다음날 장중 한 때 공모가를 한 차례 넘긴 이후,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21일 종가 기준 주가(2만6,750원)는 공모가 대비 55% 가량 낮은 상황이다. 이날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9,800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가 취임 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뚜렷한 주가 반등 흐름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6월엔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CEO IR DAY’를 개최하기도 했다. 롯데렌탈이 CEO IR 데이를 개최한 것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날 최 대표는 “적극적인 신규 사업영역 확장과 기존 사업의 수익모델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며 장기 경영목표와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주요 전략으로 △중고차 장기 렌탈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사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 리텐션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전략 발표와 성장 자신감에도 주가 부진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최진환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진 모습이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고민해달라”며 주요 상장 계열사의 주가 부양을 주문한 바 있다. 과연 최 대표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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