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수주실적‧재무융통성 보유… 수익성 저하‧분양경기 부진 장기화 변수

한신평이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2+’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한신평이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2+’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2+’로 유지했다. 또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역시 직전등급과 같은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양호한 수주실적과 정비사업 위주의 주택공급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위험, 계열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신평은 포스코이앤씨가 건축·인프라·플랜트 등 다각화된 공종 기반이 대외환경 변화에도 외형성장을 유지하는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매출 가운데 건축 부문은 49.8% 수준이며 인프라와 플랜트는 각각 15.8%, 34.4%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2020년 이후 정비사업 공급 지연 등으로 주력인 건축 부문 매출이 둔화됐으나 계열 수주잔고가 회복되면서 플랜트부문 매출이 반등하고 MRO 사업(엔투비·기타 부문)이 연결에 편입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는게 한신평 측 설명이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는 자체 유동성 및 자산을 기반으로 재무융통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최근 고금리 기조와 건설 산업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되고 있음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연결기준 1조6,000억원 수준의 유동성과 함께 미사용 여신한도, 포스코 대련 IT센터 등 유휴자산에 기반한 대체자금 조달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차입금 및 PF유동화증권의 만기도 적절히 분산된 점을 고려하면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신평은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로 인한 사업변동성과 공사원가 상승으로 저하된 수익성은 문제삼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건축부문에서 제반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되자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1.5% 감소한 1,677억원(영업이익률 2.3%)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높아진 원가율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의 이익창출 규모를 회복하기까지는 장기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분양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향후 회사 실적 등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올해 들어 비록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실적 및 주택 매매가격이 반등했지만 여전한 고금리 기조와 공사원가 상승 등 제반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 지방을 포함한 분양시장 전반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이 여전히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 중 50% 내외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근 회사가 공급한 대구, 천안, 군산 등 일부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 다소 부진한 초기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주요 주택사업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분양성과가 포스코이앤씨의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 전반의 중대한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사업장의 분양실적 추이와 회사의 경기 대응 능력, 사업구조 변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포스코이앤씨가 발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건축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는 각각 1조1,670억원 7,0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0억원, 1,370억원 감소한 규모다. 다만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4,16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0억원 늘었다.

올 3분기 수주금액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3조1,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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