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화점 단일지점 연간 매출액 1위를 어느 곳이 차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8층 전경. / 신세계백화점
올해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화점 단일지점 연간 매출액 1위를 어느 곳이 차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8층 전경. / 신세계백화점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간 단일점포 매출 1위를 두고 접전이 치열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신세계 강남점의 연간 누적 매출액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그 까닭에 이목이 집중된다.

◇ 신세계 강남점, 매출 3조원 돌파할까… 롯데 잠실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난 2022년 연간 매출액은 2조8,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롯데백화점 명동점을 제치고 처음으로 신세계 강남점이 1위를 차지한 이후로 지난해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2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2조5,9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신세계 강남점의 누적 매출액이 2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5% 이상 성장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연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는 4분기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겹쳐 있고, 여름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연말까지 누적 매출액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00년 개점한 이후 10년 만인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3조원을 넘기게 되면 국내 5대 주요 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의 주요 백화점 70개 중 최초가 된다.

다만 지난해 기준 신세계 강남점과 함께 연간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넘긴 롯데 잠실점의 경우 올해 3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적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롯데 잠실점이 매출 3조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15% 이상의 큰 폭 성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 백화점업계 침체에도… 신세계 강남점 ‘선방’ 까닭은

올해 백화점 업태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코로나 엔데믹 직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역기저와 함께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한 성적표로 나타났다. 3분기부터는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백화점 업계 수익성 악화는 하반기에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명품 등 사치재를 판매하는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픈서베이의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만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화점 방문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에 대해 다양한 브랜드 및 매장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방문하기 편리한 위치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44.2%로 뒤따랐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브랜드 및 매장 부문과 VIP 및 멤버십 혜택의 다양성 측면에서 1위로 꼽혔다. 롯데백화점은 위치가 방문이 편리하고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좋다는 면에서 1위로 꼽혔다.

실제로 신세계 강남점의 강점으로는 타 백화점과 비교해서 명품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가 패션이나 잡화, 화장품 등 장르별 매장을 강남점 내에서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7월 강남점 신관에 새롭게 단장한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을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새단장 이후 약 100일간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도 1.6배 늘었다.

여기에 더해 식품관도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식품관은 보통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관에 입점한 디저트 등 F&B(식음료) 브랜드를 찾아온 발걸음이 쇼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더현대서울이 1만4,500㎡의 식품관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만㎡의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이 완료되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편 오픈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멤버십 가입자는 △해외 명품 패션‧잡화 △스포츠‧골프‧아웃도어 의류 △글로벌‧SPA‧영 패션 등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미가입자의 경우는 가장 많이 소비하는 매장 1위가 스포츠‧골프‧아웃도어 의류 매장이었다. 다음으로 △글로벌‧SPA‧영 패션 △식품관이 뒤따랐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
2023. 05. 오픈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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