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로 유명한 애슬레저 브랜드 업체인 안다르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기업공개(IPO) 추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시사위크
레깅스로 유명한 애슬레저 브랜드 업체인 안다르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기업공개(IPO) 추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레깅스로 유명한 애슬레저 브랜드 업체인 안다르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3분기 누적 기준 실적도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안다르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지난해 흑자전환 후 올해도 호실적

안다르는 최근 3분기 매출은 489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31%와 155% 성장한 규모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447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설립된 안다르는 요가복, 필라테스복, 피트니스복 등 애슬레저 의류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2020년부터 한동안 오너리스크로 잡음을 겪다가 2021년 새로운 대주주(에코마케팅)을 맞으면서 전환점을 맞은 곳이다. 대주주 교체 후 실적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다르는 지난해 영업이익 126억원, 순이익 103억원을를 기록했다. 직전년도에 영업손실 107억원, 당기순손실 22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셈이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0년 76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1,14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1,691억원까지 성장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안다르 측은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안다르는 요가나 필라테스, 러닝, 피트니스 외에 골프나 테니스, 수상 액티비티 등 다양한 활동에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적극 선보여 왔다. 또 승마나 발레, 미식축구 등 이색 종목의 스포츠를 제품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클래스를 진행해 신규 고객 유입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 IPI 시장 환경 악화에 상장 추진 신중모드

다만 호실적 흐름에도 지난해 공언한 기업공개 추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다르의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7월 안다르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에코마케팅은 안다르의 상장 추진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으며, 향후 코스닥시장 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를 한 지 1년 4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상장 작업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공모주 시장 환경의 급격한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증시 환경이 악화되면서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붙어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하반기엔 좋아질 것이라는 관망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다양한 이슈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새내기 공모주의 경우 선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장의 차가운 외면을 받은 공모주도 상당했다. 

이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안다르 측도 이러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서둘러 상장 추진에 나서기보다는 기업가치 개선에 힘을 쏟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안다르 관계자는 “상장 작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장 추진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안다르 측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갈 방침”이라며 “최근 김철웅 대표가 글로벌 부문 대표로 새롭게 선임된 만큼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다르는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 선임에 따라 안다르는 박효영 단독 대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해당 인사는 해외사업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안다르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412000186
2023. 04. 1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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