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우 도축 마릿수가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우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우 도축 마릿수가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한우 가격이 럼피스킨 확산에도 불안한 모양새다. 특히 내년에는 더욱 폭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올해 1~10월 한우 도매가 13.3%↓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른 한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우 누적 도축 마릿수는 78만1,000마리로 전년대비 11.5%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도축 마릿수는 94만3,000마리로 전년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한우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모양새다. 1~10월 한우 도매가격은 1만8,70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하락한 수준이다.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1만8,439원으로 전년대비 4.5%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산 쇠고기 물가는 지난해 10월 하락 전환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럼피스킨이 국내 일부 농장에서부터 퍼져 살처분 등이 이뤄졌음에도 공급이 과도한 수준이라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는 설 성수기에도 한우 도축 마릿수는 거세우 도축 가능 개체수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1kg당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내년엔 올해보다 한우 물량이 증가해 도매 가격이 더 크게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도축 마릿수는 97만5,000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 대비 3.3% 증가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2025년부터 한우 도축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내년 한우 수급 상황에 대해 올해 ‘주의’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여 제시했다. 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상 심각 단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농가의 소득 손실이 발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농경연은 “도매가격 하락 상황 지속이 우려되므로 미래 수급 안정을 위해 암소 감축 등 사육규모 조절 사업 시행 및 한우소비촉진 사업 병행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육우 관측보 12월호
2023. 11. 25.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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