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의 3분기 성적이 다소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에 머물렀던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앞질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는 모습. / 뉴시스.
면세점업계의 3분기 성적이 다소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에 머물렀던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앞질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3분기에도 면세점업계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앞지르고 1위에 앉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 ‘만년 2위’ 신라면세점, 3분기 롯데 제쳤다

신라면세점 IR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1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국내 시내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대신 공항점 매출이 같은 기간 248% 증가했다.

면세점업계서 만년 2위로 불리던 신라면세점은 이번 3분기 매출에서 사상 처음으로 롯데면세점을 앞지르게 됐다. 업계 1‧2위를 차지하는 양사 모두 3분기 실적에서 부진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3분기 매출액은 7,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42%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영업손실은 98억원이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보다 1,047억원 앞서게 됐다. 시장에서는 적자 전환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던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롯데면세점이 소폭 앞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7,542억원(1분기) △7,500억원(2분기) 등을 기록하며 1~3분기 누적 매출액 2조2,446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6,085억원 △7,081억원 등을 기록해 누적 매출액 2조1,61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앞선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8억원, 신라면세점은 521억원으로 집계됐다.

◇ 신라는 ‘공항’, 롯데는 ‘도심’

이번 3분기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앞지른 데에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빅4(롯데‧호텔신라‧신세게디에프‧현대백화점)와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입찰에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신세계디에프 △호텔신라 △현대백화점이 최종 낙찰되면서 10년 운영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향후 전략도 갈린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도 면세점업계의 4분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8일 “10월 면세점 매출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주목할 점은 면세점 외국인 객수가 개선된 점.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이용률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관광객 유입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면세점 사업자 간 매출 성장 추세는 단체관광객 유치 성과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오는 11월엔 계절적으로 전월대비 수요가 약해지는 기저 영향으로 산업 역성장 폭이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4기 매장 오픈 과정에서 외주용역비‧수선비‧고정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1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다른 국가 관광객 대비 1인당 구매액이 높다고 알려진다. 이들을 통해 구매력 증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점은 실패했으나 타격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매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인데,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5%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은 30~40% 수준으로 알려진다. 시내 면세점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 중 8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단체관광객을 해외 콘서트 혹은 팬미팅 등을 통해 시내점으로 끌어들일 전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885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2023. 10. 호텔신라
호텔신라 3Q23 Review
2023.10.30. 유안타증권
유통: 10월 주요 유통업체 및 면세점 매출 동향
2023. 11. 28.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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