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오너가 3세 박세창 사장, 부회장 승진
금호건설, 올해 영업실적 전년비 반토막 예상

금호건설이 30일 박세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 금호건설
금호건설이 30일 박세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 금호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오너가 3세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이 30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금호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조완석 부사장이 오르게 됐다.

이날 금호건설은 박세창 부회장 및 조완석 사장의 승인 인사 외에도 전무‧상무급과 상무대우 등의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부회장의 조부는 금호그룹을 창업한 고(故) 박인천 회장이다. 1975년에 출생한 박세창 부회장은 서울 휘문고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 금호타이어 부사장,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 금호건설 사장에 올랐다. 이날 인사로 인해 사장에 취임한 지 2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건설업계의 관심은 오너가 3세인 박세창 부회장의 승진 이후 금호건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쏠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여러 요인 탓도 있지만 박세창 부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금호건설의 실적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 이후 금호건설은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계열사 및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인해 최근 들어선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1년 2조65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조4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16억원에서 559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 시기 당기순이익은 1,481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급감했다.

자본총계는 2021년 6,528억원에서 2022년 5,433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동시기 1조832억원에서 1조1,47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1년새 165.9%에서 211.3%까지 증가했다.

올해 금호건설의 실적 또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록한 분기별 매출은 각각 5,168억원, 5,696억원, 5,191억원으로, 2분기 반짝오른 매출은 3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동시기 영업이익은 51억원, 58억원, 59억원으로 분기마다 조금씩 성장했으나 성장폭은 크진 않다. 이에 반해 분기별 순이익은 51억원, 12억원, 13억원으로 2분기 급감한 뒤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 4분기 금호건설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5,456억원, 56억원, 12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근거로 증권가가 예측한 금호건설의 올해 전체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은 2조1,576억원, 224억원, 111억원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올랐으나 영업이익‧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올해도 금호건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세창 부회장이 내년 금호건설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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