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위기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스마트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4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후위기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스마트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4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스마트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는 등 농산물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다. 여기에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 문제가 확대되면서 그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 “식물공장 중심으로 성장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4억9,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및 자동화 시장은 논밭 중심의 전통적인 영농 환경 악화에 따라 고소득 작물의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비닐하우스‧식물공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도입 초기엔 연구 개발 성격의 시범 농장 등 공공적인 측면의 활용이 주였다고 알려진다. 최근엔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의 안전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유통업계서도 판매를 목적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는 본사 내 스마트팜 실내재배기를 설치해 식재료의 유통과정을 줄이기도 했다. 재배된 채소는 구내식당에 공급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CJ프레시웨이는 작년부터 축적해 온 스마트팜의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력 등을 활용해 내년부터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22년부터 노지 스마트팜 기술을 우선 적용해 국내산 수요가 많은 마늘‧양파‧감자 등 작물을 지역 농가와 함께 재배하며 데이터를 축적했다. 또한 수확한 농산물을 전량 매입해 외식 및 급식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노지 스마트팜은 경작지에 IT기술을 적용해 작물 재배의 생육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생육 경과에 따른 최적의 재배관리법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비료 및 농약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국내 노지작물 재배 스마트화는 아직 스마트팜 선도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까지 주요 곡물 재배 자동화를 목표로 무인‧자동화 시범단지를 조성해 자율 주행 농기계와 드론‧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 정부 주도 사업, 내년 향방은

농촌 인력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면서 청년 농업인이 영농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끔 국가적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농식품부는 2024년 청년 창업형 스마트 농업단지 사업 대상 지역을 40ha로 확대한다면서 대상 지역 공모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부터 집단화된 유휴농지 및 국‧공유지 등을 한국농어촌공사가 매입해 스마트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정비하고, 청년 농업인에게 장기 임대 또는 매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스마트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농업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총면적을 확대하고, 부지 조성단가도 12억원으로 증액해 지원한다.

다만 현장 일각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해 실제 청년 스마트팜 창업 전 미리 운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이에 농식품부는 내년에 창업하기 전 3년간 운영해 볼 수 있는 임대팜(임대농장)을 3개소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집단화된 스마트팜 부지를 지원하고 부지 및 시설을 함께 지원해 청년농의 스마트팜 창업 기반 확보를 대폭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스마트팜 기술력의 경우 해외 스마트팜 선도국 대비 개발 시기가 다소 늦은 편이다. 이에 틈새 전략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예컨대 어류의 부산물 발효를 통해 작물 품질을 향상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적용해 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스마트팜 및 플랜트 식물공장을 수출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등 전후방사업을 포함한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11월 들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팜은 연이은 정상외교를 계기로 수출‧수주액이 전년대비 약 3배 성장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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