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이다.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이다.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가운데 정부가 내년 물가상승률이 2.7%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율 3.4%와는 차이가 있다.

◇ 11월 소비자물가 3.3%↑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한 112.74(2020년 기준=100)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2%대로 내려가 7월 저점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3.8%)까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11월에는 상승폭이 소폭 둔화된 모양새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고,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OECD 방식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같은 기간 5.7% 오르면서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해당 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올랐다. 과일값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OECD 기준)는 전년동월비 3.0%로 전월과 비교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10월 기준 4.0%), EU(4.8%) 등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원물가 안정세 및 최근 국제유가 등 고려 시 12월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겨울철 기상 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2.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및 먹거리 가격이 부담 요인으로 꾸준히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면서 오는 2025년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은 4.1% 수준이었다. 물가 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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