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연동 서비스에 나섰다. / VCNC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제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앱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은 협업이지만, 타다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 11일 토스와 연동해 ‘택시타기’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타다 앱 설치 및 가입 없이도 토스 앱에서 타다의 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금은 기존 타다 앱과 동일하다.

이로써 토스와 타다는 모·자회사 간에 보다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는 핀테크와 모빌리티의 만남이자, 외연 확장의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과 기대를 받았다. 특히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양사의 행보는 다소 더뎠다. 타다에 토스의 간편결제 기능이 도입되고,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긴 했지만 그 이상의 협업이나 투자는 없었다. 여기엔 토스와 타다 모두 어려운 시기를 맞은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토스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 속에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갔고, 타다 역시 불안정한 업계 상황 속에 입지 강화가 지지부진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 매각을 거듭 추진하기도 했다.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 킥보드 등 공유PM(퍼스널 모빌리티) 운영사 더스윙과 차례로 논의가 오갔으나 결과적으로는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긴 채 무산됐다.

이처럼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은 토스와 타다의 연동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를 품게 한다. 2,6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 중인 토스가 타다에게 신규 수요 창출 효과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점유율 속에 입지 확대가 쉽지 않았던 타다에게 쏠쏠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토스와 타다의 연동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될지, 타다가 반등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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