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라떼 음료들의 최근 가격 인상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라떼 음료들의 최근 가격 인상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 한 해 원유 가격이 두 차례 인상되며 우유 가격도 상승했다. 이에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실제 원유값 인상 여파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에서는 우유가 포함된 음료(이하 라떼 음료)의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났다.

◇ “라떼 한 잔에서 ‘우유’ 가격 비중 6~8%에 불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라떼 음료들의 최근 가격 인상 현황과 우유값 인상으로 인한 제품 가격 영향 정도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202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9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카페라떼’를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9개 브랜드의 2년 기간 내 총인상률은 1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 금액을 비교해 보면 메가MGC를 뺀 나머지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400원~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빈은 해당 기간에만 3차례 가격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격 인상 시에는 라떼 음료 제품만 200원씩 인상했다. 이들 9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은 1곳을 제외하고 2년 기간 내 고가나 중저가 프랜차이즈들 모두 비슷한 금액으로 가격을 인상해 커피 시장 내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업체들은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업체에게 매년 계약을 통해 흰 우유를 납품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기준으로 납품 가격은 대체로 2,000원대였다. 이에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이 흰 우유(1,000ml 기준)를 약 2,500원에 납품받는다고 가정할 때, 유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우유 납품 인상률을 약 5.0% 내외면 10ml당 1.3원 정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때 라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우유 용량을 250ml로 본다면,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분은 약 31.3원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라떼 가격 인상액은 대부분 400원에서 500원인 바, 라떼 한 잔의 가격 인상에서 우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3%에서 최대 7.8% 수준이 되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와 같은 분석 결과로 볼 때 라떼 가격 인상의 이유로 우유 가격 인상을 들기에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서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떼 음료의 가격만 인상하는 경우는 과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은 올해 1월 996원에서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된 바 있다.

이어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마다 이를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장이 정당하다 보이지 않는다”면서 “유업체 역시 우유가 인상 시 밀크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가격 인상 결정에 신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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