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세븐이 사업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토대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아동 전문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 역시 이러한 고민을 마주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제로투세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아동 패션사업을 정리한 뒤 핵심 사업과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패션사업 접고 사업 체질 개선 몰두

제로투세븐은 2000년 설립된 유아동 전문기업이다. 유아동 의류 사업을 출발해 현재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사업과 포장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 중이다. 제로투세븐은 2009년 유아동 스킨케어 ‘궁중비책’을 론칭하며 화장품 산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분유를 포함한 분말식품의 상단에 위치하는 POE(Peel Off End)를 제조해 국내외에 유통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유아동업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온 기업이다. 2015년엔 매출이 2,706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매출액 성장세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2021년엔 매출액이 863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등 불안한 흐름이 지속됐다. 유아동 의류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제로투세븐은 ‘알로앤루’ ‘알퐁소’ 등의 유아동 의류 브랜드 사업을 영위해왔던 기업이다.  

유아동 의류 시장은 경쟁 심화와 저출산 심화로 성장 정체 위기를 겪어왔다. 결국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유아동 의류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제로투세븐의 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8월자로 사업이 종료됐다. 이후 제로투세븐은 유아동 화장품 및 포장 부문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오의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지난해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 글로벌 사업서 돌파구 찾을까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03억원, 영업이익 93억원, 순이익 41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고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0.7%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 확대는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29억원, 영업이익 33억원, 순이익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줄고 영업이익은 55.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 부문 사업이 중단된 데 따른 매출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부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 매출액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17.8% 줄었다. 같은 기간 포장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39억원에서 올해 178억원으로 줄었다. ‘궁중비책’의 경우, 내수 부문에서 전년보다 44% 가량 매출이 줄어 눈길을 끌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투세븐의 핵심 사업인 영유아 화장품 부문은 주력인 중국 시장 내에서 판매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과연 글로벌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025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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