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자신문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서 미래 게임 산업 인재들이 모이는 ‘GEEKS 2023’ 행사를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13일 전자신문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서 미래 게임 산업 인재들이 모이는 ‘GEEKS 2023’ 행사를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삼성동=조윤찬 기자  게임업계와 대학생들이 미래 게임 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GEEKS 2023’ 행사(이하 긱스)에 모였다. 긱스에선 우수 대학생 게임에 투자 설명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게임 인재 육성이 논의됐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전시돼 대학생들은 서로의 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대학생 개발자들, 사업화 고민… “대형 게임사 취업 선택하기도”

13일 전자신문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서 미래 게임 산업 인재들이 모이는 ‘GEEKS 2023’(이하 긱스)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긱스 행사에선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컨퍼런스 행사와 함께 학생들이 개발한 게임 전시가 이뤄졌다.

행사에는 건국대학교, 신구대학교 등 18개 교육기관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날에는 긱스 전시 부스에서 게임 전공자뿐만 아니라 교내 게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게임을 소개했다. 긱스 조직위는 향후에는 해외 학생들과의 교류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은 자체 사업화를 모색하거나 유명 게임사에 취업을 하는 등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에 재학하고 있는 이준희 씨는 “아직 창업인지 취업인지는 결정 못했다”며 “같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친구는 대형 게임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는 축사에서 “게임인들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이 자리에 게임 산업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 정책기관 관계자, 업계 종사자들이 모였다. 우리들이 협력하면 대한민국 게임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게임 산업에서의 직군 비중은 △개발 60% △디자인 15.2% △ 서비스 11.9% △마케팅·판매 8.6% △시스템 관리 3.8% 등으로 나타난다.

◇ 염라대왕이 돼 지옥경영하는 게임 눈길

건국대학교 팀이 개발한 ‘HELLow Ground’는 지옥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는 염라대왕이 돼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조윤찬 기자
건국대학교 팀이 개발한 ‘HELLow Ground’는 지옥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는 염라대왕이 돼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조윤찬 기자

긱스 행사장에선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내용의 게임이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학교 팀이 개발한 ‘HELLow Ground’는 지옥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는 염라대왕이 돼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게임은 교내 게임동아리 ‘엣지’의 6명의 학생들이 5개월 동안 개발했다. 염라는 망자의 선업과 악업을 재화로 사용해 지옥에서 놀이동산을 건설해 운영하게 된다.

‘HELLow Ground’는 발설지옥을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염라의 집무실’에서 거짓과 폭언의 죄를 지은 망자의 악업과 선업 수치를 보고 지옥에 입장을 허가할지 불허할지 선택할 수 있다. 유광채 HELLow Ground 프로그래밍 담당은 “염라는 지옥의 부지를 빌려서 놀이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업이 일정수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게임 오버가 된다”고 말했다.

전시된 ‘HELLow Ground’ 데모버전에는 망자의 사연을 들어보고 선인인지 악인인지 판단하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 조윤찬 기자
전시된 ‘HELLow Ground’ 데모버전에는 망자의 사연을 들어보고 선인인지 악인인지 판단하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 조윤찬 기자

전시된 데모버전에는 망자의 사연을 들어보고 선인인지 악인인지 판단하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용자는 사이비 종교 활동을 하며 거짓을 말하는 죄를 지었지만 고아원을 운영해 선행을 한 망자의 사례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

건국대 개발진들은 팀원들 간 긴밀한 논의를 통해 지옥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신과 함께’ 등이 참고됐다.

유광채 프로그래밍 담당은 “내년 6월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게임 중간에 채권자가 찾아와 돈을 못 내면 게임이 끝나도록 하는 이벤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엿다.

◇ ‘STELLAR OUTLAWS’, AI 로봇과 전투 디스토피아 세계관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학생들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로그라이크 게임인 ‘STELLAR OUTLAWS’(별의 침략자)를 출품했다. / 조윤찬 기자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학생들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로그라이크 게임인 ‘STELLAR OUTLAWS’(별의 침략자)를 출품했다. / 조윤찬 기자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학생들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로그라이크 게임인 ‘STELLAR OUTLAWS’(별의 침략자)를 출품했다. 개발진 중 한 명인 이준희 프로그래머 담당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5명의 학생들이 1개월간 개발했다.

이 게임은 AI 로봇들과 싸우다 지구를 떠난 인류가 현재 있는 행성에서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구에 있는 치료제를 찾으러 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용자는 △런처 △리볼버 △샷건 등의 무기를 사용해 몬스터를 처지하며 성장하게 된다. 이용자는 몬스터를 처치하게 되면 이동속도나 체력을 높여주는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게임에는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과 유사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개발진은 똑같이 몬스터의 이름을 ‘드라군’이라고 명명했다.

보스 몬스터 ‘INA15C2B8’는 자신을 보호하는 장애물을 공격할 때 개방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 / 조윤찬 기자
보스 몬스터 ‘INA15C2B8’는 자신을 보호하는 장애물을 공격할 때 개방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 / 조윤찬 기자

보스 몬스터의 이름은 ‘INA15C2B8’이다. 이준희 프로그래머 담당은 “세계관의 AI로봇 몬스터를 표현했다. 15번째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이 보스 몬스터는 자신을 보호하는 장애물을 공격할 때 개방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 개발진은 이러한 패턴을 이용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한다.

‘STELLAR OUTLAWS’는 데모버전이지만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 인디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준희 프로그래머 담당은 “사업화는 팀원들과 더 논의해봐야 한다”며 “정식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게임 업계에선 게임사와 이용자 간 직접 판매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이주찬 엑솔라 아태 총괄디렉터는 컨퍼런스 강연에서 “스팀, 구글플레이, 애플 스토어 등이 게임사와 이용자 사이 중간 플랫폼으로 있다”며 “이와 함께 게임사가 자체 웹 사이트에서 직판매 방식을 병행하면 플랫폼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직접 판매는 이용자와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저의 패턴과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게임 모객과 마케팅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품된 게임들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게임부문 대상은 아주대학교 팀의 ‘Sync-Sense’, 게임융합 부문 대상은 상명대학교 팀의 ‘앨리스-1’ 게임이 수상했다. 우수 수상자는 멘토링 및 투자설명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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