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1.36조원 유상증자… 6세대·차량용 OLED 사업 강화 박차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통해 1조3,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발행 규모는 1억4,218만4,300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 투자에는 4,159억원, 운영자금 5,483억원, 채무상환자금 3,936억원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뉴시스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통해 1조3,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발행 규모는 1억4,218만4,300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 투자에는 4,159억원, 운영자금 5,483억원, 채무상환자금 3,936억원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조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조 단위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각종 차량 및 모바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기술력 확보와 급성장하는 글로벌 OLED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LGD, 1.36조원 유상증자… LG전자도 5,000억원 규모 지원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통해 1조3,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발행 규모는 1억4,218만4,300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 투자에는 4,159억원, 운영자금 5,483억원, 채무상환자금 3,936억원을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LG전자도 참여한다. LG전자는 2024년 3월 26일 신주 상장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대주주다. LG전자는 신규 발행주 배정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5,173만7,236주를 청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현재 기준 예정발행가액(9,550원)으로 환산하면 약 4,941억원이다. LG전자의 출자 후 지분율은 37.4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가 ‘OLED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에이의 유상증자 자금 사용 세부 계획에 따르면 시설 투자 자금은 4,159억원이다. 이 중 IT용 OLED사업 분야 자금은 1,088억원, POLED 잔여 투자 자금은 952억원이다. 자동 생산(Auto CAPA) 시설 확장에도 1,033억원을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운영자금 5,483억원을 OLED소재 및 부품 등 원·부재료 구매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타 신모델 개발 대응 및 노후 시설 개선 등 경상 투자에 1,136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 전사 매출액 내 OLED 사업의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40%, 50%였고 내년엔 60%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확대에 따른 각종 원/부재료 구매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부족했던 재고 수준을 적정 재고 수준으로 확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유상증자 소식 이후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상증자 자금 중 대부분이 운영비 및 채무상환에 해당해서다. 즉 5분기 연속 적자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유상증자로 막는 모양새다. 여기에 주식이 더 많이 발행되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 주당 의결권이 적어지고 배당조 적게 나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확보와 내년도 OLED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0일 기준 종가 1만2,490원으로 19일 대비 5.58% 상승했다.

김운호 I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당연하겠지만, 자금 확보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2024년 업황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6세대·차량용 OLED 사업 강화 기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6세대 OLED’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세대 OLED는 중소형 OLED 제품의 일종이다. 여기서 ‘세대(Generation)’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사용되는 원장(마더글라스)의 크기를 의미한다. 이때 6세대 OLED패널의 원장은 1,500x1850mm 크기다.

6세대 OLED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범용성이 매우 높다. 특히 ‘애플’은 아이패드용 6세대 OLED를 LG디스플레이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애플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OLED패널은 11, 13인치를 포함해 600만대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의 시설 자금은 중소형 OLED 및 수주형 사업 확장 목적”이라며 “내년 사업 확장이 예상되는 6세대 모바일 POLED, IT OLED, 전장 OLED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세대 OLED 투자 계획은 아직 미정이며 시설자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OLED’ 사업 분야에도 투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장사업분야에서 차량용 OLED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은 오는 2031년 5,819억9,000만달러(756조8,77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차량용 OLED 시장 경쟁력도 LG디스플레이는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세계 계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연속이다. 우수한 기술력 및 품질 관리, 안정적 공급 능력 덕분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2027년 글로벌 차량용 OLED 출하량은 917만대로 2023년 148만대 대비 4년 만에 6.2배 성장이 예상되고 2030년에는 3,096만대로 7년 만에 20.9배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