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선거로 치러진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선제 선거로 치러진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 새마을금고중앙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첫 직선제 선거로 치러진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올해 건전성 우려와 경영진 비리 사태로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김인 신임 회장 체제를 맞아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첫 직선제 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1일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9명의 후보가 경합을 치렀다. 김인 회장은 1,194표 중 539표(득표율 49.1%)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1,291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첫 선거다. 앞서 18대 중앙회장 선거까지는 35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 바 있다.

1952년생인 김인 신임 새마을금고중앙 회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직무대행 등을 지낸 인사다.

그는 지난 8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된 후 중앙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해왔다. 박차훈 전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 자산운용사 대표 등으로부터 2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잘 수습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직을 6년간 수행해온 데 이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도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 지배구조 개선·건전성 강화 등 경영혁신 과제 

김 회장의 임기는 지난 21일 당선 공표 즉시 시작됐다. 김인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선거는 박 전 회장의 사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인 만큼 잔여 임기를 넘겨받았다.

김인 회장은 당선 직후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보고받으며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당면 업무에 집중하고자 하는 신임 중앙회장의 의지의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인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김인 회장은 “근래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다해 새마을금고가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본연의 상생금융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며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임 중앙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연체율 급등,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위기, 경영진 비리 논란까지. 꼬리를 물고 악재가 터졌던 한 해였다. 

일련의 사태로 새마을금고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고 중앙회 조직은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받았다. 이에 지난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대적인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영혁신안’은 새마을금고의 혁신을 위해 8월 출범한 경영혁신자문위원회를 통해 마련됐다.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29개 기본 및 72개 세부과제로 이뤄졌다. 

이 중 ‘지배구조 혁신’과 ‘건전성 강화’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중앙회장 권한 축소, 이사회 구성 개편,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감독체계 개편 등의 중요 과제를 신임 회장이 잘 풀어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임 중앙회장 체제로 새롭게 닻을 올렸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조직 및 경영 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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