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50위 건설사, 건설공사 계약액 전년 동기 대비 50.8% 급감

올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올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올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등에서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고금리‧고물가 기조 등으로 인해 올 4분기에도 건설공사 계약액이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23년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8% 감소한 4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계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66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올 1분기에는 68조4,000억원(6.3%↓), 올 2분기 54조7,000억원(33.8%↓), 올 3분기 45조5,000억원(38.8%↓)으로 조사됐다.

주체별로 공공부문은 올 3분기 기준 1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34조4,000억원으로 46.1%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의 경우 산업설비 등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조7,000억원을, 건축은 공장작업장, 주거용 건축 등의 감소로 43.1% 줄어든 33조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상위권에 속한 건설사일수록 올해 3분기 기준 건설공사 계약액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50위에 속한 건설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50.8% 감소한 1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51~ 100위권 내 건설사는 35.5% 줄어든 2조원을 △101~300위권 건설사는 29.3% 감소한 4조5,000억원을 △301~1,000위 건설사는 30.6% 감소한 3조4,000억원을 △그 외 건설사들은 24.2% 줄어든 17조2,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장 소재지별로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20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비수도권은 같은기간 34.8% 감소한 25조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은 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2%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20조4,000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4.2% 줄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 3분기 대형건설사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이 급감한 것은 과거와 달리 사업을 확대하기 보단 수익성·분양성이 보장된 사업장 위주로 선별해 수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대형건설사들이 일찍이 원전·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으로 눈돌린 것도 건설공사 계약액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부문 공사계약액 감소 폭이 더 큰 것은 부동산 침체 영향이 집중된 건축부문 수주의존도가 높아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 미분양 증가, 부동산PF 부실 현실화 등으로 인해 올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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