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2로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오름세는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2로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오름세는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 한해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또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른 부분도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기‧가스’ 등 품목서 껑충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2(2020년 기준=100)으로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지난 11월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대 선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0%였다. 지난해 여름 6%대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낮아지면서 올해 4월엔 3%대, 6월에는 2%대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7월 최저점(2.4%)를 찍고 난 뒤로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8%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세웠던 물가상승률 2%대는 어려워지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로 집계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연간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과 비교해서 3.6% 상승했다. 이는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로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된 수치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같은 기간 4.0% 상승했다.

올해는 특히 신선식품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지수가 직전년도와 비교해 6.8% 상승한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신선어개 5.3% △신선채소 4.8% △신선과실 9.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 등에서 크게 올랐다. 전기료 및 도시가스 등의 공공요금 인상으로 해당 부문이 20.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농산물(6.0%) △수산물(5.4%) △가공식품(6.8%) △석유류(11.1%↓) 등의 등락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흐름과 관련해 “최근 대내외 여건 및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한파‧폭설 등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품목별 가격‧수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관련한 전망을 나타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은 △공공요금(65.2%)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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