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새해 엄주성 대표 체제의 닻을 올린다. /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새해 엄주성 대표 체제의 닻을 올린다. / 키움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 체제의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지난해 금융사건 사고에 연루돼 몸살을 앓은 키움증권이 새 수장 체제를 맞아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높여갈지 주목된다.

◇ 키움증권, 수장 교체로 쇄신 노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은 지난달 26일 계열사 임원인사를 통해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엄주성 신임 사장은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내이사에 임명된 뒤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엄 사장은 30년차 증권맨으로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한 뒤 투자운용본부 본부장, 전략기획 본부장 등을 거친 인사다. 전략기획 및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보여온 그는 각종 악재로 홍역을 겪은 키움증권을 살릴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SG증권발 사태 연루 의혹을 시작으로 잇따라 불미스런 구설에 휘말려 곤혹을 겪은 곳이다. 

SG증권발 사태는 지난해 4월 24일부터 나흘간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종목이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해당 하한가 사태로 주가조작 세력들이 시세조정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움키움그룹의 오너인 김익래 전 회장은 당시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터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가 논란에 중심에 섰다. 주가조작 정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으나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해 5월 사퇴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의 SG증권발 사태 연루 의혹과 관련해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까지 추가로 겪으면서 또 다시 흔들렸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고객 위탁계좌에서 수천억원대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식거래가 재개된 후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회수에 나섰지만 지난해 11월 4,333억원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미수금 반영으로 키움증권은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내부통제 미흡 논란까지 샀다. 결국 해당 사태로 불거진 책임론은 황현순 전 대표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황 전 대표는 영풍제지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는 이유로 사퇴한 바 있다.

이에 후임으로 발탁된 엄 사장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지난해 불거진 불미스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리스크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있다. 업계에선 조만간 발표될 조직개편 방향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 강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엄주성 대표이사 체제 아래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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