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게임·e스포츠 흥행 영향으로 시장 급성장
국내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필두로 시장 경쟁력 확보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이밍 모니터’ 산업도 매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국내외 전자기기·디스플레이 업계의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이밍 모니터’ 산업도 매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국내외 전자기기·디스플레이 업계의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최근 게임이 하나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고의 게임 환경 조성에 필수적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매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이름 그대로 게이밍에 특화된 모니터 제품이다. 일반 사무용 컴퓨터 모니터보다 훨씬 우수한 화질, 4K이상의 해상도, 색 구현 기능을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기준 98억달러(약 13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국내외 전자기기·디스플레이 업계의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급성장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 고사양 게임·e스포츠 흥행 영향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복합적 요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 TV·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한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력, 소비자들의 높아진 만족 기준 등을 꼽을 수 있다.

퓨처마켓인사이트은 “다양한 제품 선택과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의 등장으로 게이밍 모니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플랙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는 반사와 눈부심을 줄여 게이머에게 더욱 쾌적한 시청 환경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격히 성장한 고사양 게임 서비스 시장도 게이밍 모니터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다수 게임 서비스 사양은 일반 사무용 컴퓨터로도 실행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들어 고사양 그래픽 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의 대중화, ‘AAA게임(대형 게임사가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고사양 게임)’ 출시 증가 등으로 ‘게임용 전자기기’ 사양도 순식간에 높아졌다. 여기엔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도 포함된다.

급격히 성장한 고사양 게임 서비스 시장도 게이밍 모니터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사진은 고사양 FPS게임으로 잘 알려진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의 실행 모습./ 블리자드
급격히 성장한 고사양 게임 서비스 시장도 게이밍 모니터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사진은 고사양 FPS게임으로 잘 알려진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의 실행 모습./ 블리자드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고사양 모니터, 키보드 등의 게이밍 장비는 고사양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러 플랫폼에서 성능이 우수한 제품은 실제 플레이어의 게임 결과를 향상시키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도 “전 세계 4K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 증가는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생하고 있다”며 “고급 해상도와 우수한 무선 기능, 여러 고사양 스마트 게임의 등장으로 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스포츠’ 열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도 게이밍 모니터 시장 성장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뛰어난 실력의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고사양 장비에 관심을 갖는 게이머 숫자가 늘어난 것. 월드컵이 있던 해에 축구공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오는 2030년 67억5,000만달러(약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고급 모니터 종류인 OLED 게이밍 모니터 제품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전자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성전자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CES 2024서 신형 게이밍 모니터 3종 공개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들 역시 역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OLED 모니터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신제품은 △오디세이 OLED G8(32형·4K UHD) △오디세이 OLED G6(27형·QHD) △2024년형 오디세이 OLED G9 등 총 3종이다. 신제품 3종에는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OLED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적용했다. 별도의 차광 후드 없이도 일관된 수준의 밝기와 색상으로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HAS(높낮이 조절) △ Tilt(상하 각도 조절) △Pivot(가로·세로 전환) △Swivel(좌우 회전) 기능의 스탠드와 △VESA 월마운트 △HDMI 2.1 포트 2개 △디스플레이 1.4 포트 1개 △USB 허브를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OLED G9,오디세이 OLED G8에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멀티 컨트롤’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멀티 컨트롤은 하나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삼성전자 모니터와 갤럭시 북, 태블릿, 스마트폰을 컨트롤해 이미지·텍스트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 편의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또 ‘삼성 타이젠(Tizen) OS’를 탑재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서비스인 ‘삼성 게이밍 허브’도 내장돼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콘솔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의 할애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게임 장르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도 다변화되는 추세”라며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는 최상의 게임 환경에 대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개인별 선호하는 맞춤형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CES 2024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2024년형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을 최초 공개했다./ LG전자
LG전자는 CES 2024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2024년형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을 최초 공개했다./ LG전자

◇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강화 ‘속도’

삼성전자의 영원한 ‘TV 라이벌’인 LG전자 역시 게이밍 모니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전자는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0형 제품 3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20형대에서 40형대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갖췄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최근 공개한 ‘2024년형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다. LG전자는 CES 2024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초 공개했다. 2024년형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는 고주사율 모드(FHD·480Hz)와 고해상도 모드(4K·240Hz) 구현이 가능한 제품이다. 한 대의 제품에서 두 가지 고사양 주사율, 해상도 지원 모드가 가능한 제품을 출시한 곳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사용자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모니터 하단의 전용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모드를 바꿀 수 있다. 특히 고주사율 모드에서는 빠른 화면 전환이 중요한 1인칭 슈팅게임(FPS, First Person Shooter)을, 고해상도 모드에서는 시각 효과가 풍부한 게임이나 영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픽셀 사운드 테크놀로지(Pixel Sound Technology)’도 모니터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필름 부품이 진동해 직접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측면이나 후면 스피커를 결합한 모니터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앞쪽에 있는 사용자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내 더 또렷하게 들려준다. 모니터에 별도 스피커를 연결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영상과 사운드를 화면에서 동시에 송출해 더욱 실감난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기술 기반으로 화면 구현 품질도 대폭 향상시켰다. 우수한 명암 표현과 0.03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GtG(Gray-to-Gray) 응답속도도 갖췄다. 

아울러 LG전자의 ‘커브드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34형 제품은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800R(반지름 0.8m 원이 휜 정도) 곡률과 21:9 화면비, WQHD(3,440x1,440) 해상도, 0.03ms의 응답속도를 갖췄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 “세계 최초로 해상도와 주사율을 바꿀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를 비롯한 신규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앞세워 게임 마니아들에게 세상에 없던 게이밍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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