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 이미정 기자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 이미정 기자

시사위크|소공동=이미정 기자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적 금융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권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권별 협회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곳이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초 6개 금융협회가 경제·금융당국 수장, 금융권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신년 행사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2022년 두 차례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완전한 엔데믹을 맞은 상황에서 실시된 만큼 금융권 인사들이 높은 참석율을 보였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 원장 등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와 국회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듣고 함께 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PF 부실 우려를 언급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최상묵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신과 연대는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과 재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보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충당금 확충과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일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미정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일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미정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 하락과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경제는 부동산PF, 가계·기업 부채, 성장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장단기 이슈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느 취약계층 지원,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금융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잇따라 적발된 불건전영업행위를 언급하며 책임경영 관행 정착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유럽발 뱅크데믹,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등에 대응해 관계부처와 금융당국, 그리고 금융권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잘 넘겼지만 불공정하고 불건전한 불법행위들이 잇달아 적발되면서 금융의 신뢰가 상처를 입는 경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책임경영 관행을 확고하게 정착시켜 오랜 시간 쌓아온 소비자의 신뢰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리스크 대응체계 고도화 △사회공헌 지원체계 등 정비 △민생 침해 금융 범죄 근절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조성 등을 통한 금융혁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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