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게임업계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규 넷마블 대표 내정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이주환 컴투스 대표. / 각사 제공
새해 게임업계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규 넷마블 대표 내정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이주환 컴투스 대표. / 각사 제공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새해 게임업계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넷마블은 재무구조 개선,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 사업 확대, 컴투스는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 넷마블 “흑자 전환 위해 노력”

3일 넷마블은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도기욱 전 대표는 각자 대표에서 물러나 CFO(최고재무책임자) 직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병규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쳐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병규 내정자는 2015년에 넷마블에 합류해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새로운 각자 대표가 선임되며 새해 넷마블의 경영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2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시무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체질 개선이란 흑자 전환을 위한 노력”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등 더 나은 경영 차원의 노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6%를 5,235억원에 처분했다. 2021년 넷마블은 미국 소셜 카지노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한 이후 영업외비용에 계속 대출 이자가 반영되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게임 흥행도 중요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넷마블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새해에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동성 확보 노력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위메이드, 올해 ‘미르4’·‘미르M’ 중국 출시 목표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부터 전개되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거대한 흐름은 위메이드의 IP(지적재산권) 사업 전개 및 신작 출시와 맞물려 캐시카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M’에 대해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이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했다. 지난해 먼저 중국에 출시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흥행하고 있어 위메이드의 중국 사업 확대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중국에 ‘미르4’, ‘미르M’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흥행하고 있는 ‘나이트크로우’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1분기에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게임축제 ‘지스타2023’에서 전시된 ‘판타스틱4베이스볼’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출시뿐만 아니라 중국 내 라이선스 사업 여건도 개선됐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8월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전기아이피와 ‘미르의 전설2·3’의 중국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2’ 공동저작권자로서 중국 내 사업을 위해 20년 넘게 저작권으로 법적 분쟁을 해왔다. 진행 중인 재판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라이선스 계약 이후 양사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기대를 받고 있다. 위메이드가 글로벌 출시한 게임들은 암호화폐 위믹스와 연계한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위믹스가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 상장된 것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 컴투스, 미디어 사업 강화… 인기 웹툰 IP 확보해 드라마 제작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전 세계 유저가 인정하는 좋은 게임,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외 우수 개발사들의 게임 퍼블리싱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퍼블리싱 라인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컴투스는 △모히또게임즈의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 △넷이즈의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그램퍼스의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 3종의 게임을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컴투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강화한다. 이주환 대표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 속에 부진을 겪었던 미디어 부문도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컴투스는 올해 △‘드라이브’ △‘왕을 찾아서’ △‘인터뷰’ 등의 영화를 극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로는 △‘조국과 민족’(넷플릭스) △‘킬러들의 쇼핑몰’(디즈니+) 등이 예정돼 있다. 컴투스의 손자회사 래몽래인은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마에스트라’의 제작사로 참여했다.

‘조국과 민족’은 동명 원작 웹툰을 활용해 드라마로 제작된다. 웹툰 ‘조국과 민족’은 군사 정부 시절 발생한 사회적 악행을 비판하면서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컴투스는 다양한 인기 IP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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