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주택마진 상승·도급증액 효과 등으로 작년 4분기 실적 예상치 넘을 것”

하나증권은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DL이앤씨
하나증권은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DL이앤씨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건설업계 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DL이앤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의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000억원, 1,368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출 추정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수치인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13.8%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의 마진 상승 때문”이라며 “작년 3분기 실적발표 때 회사가 설명했던 바와 같이 같은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주택 GPM 10.0%)”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여러 현장의 도급증액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플랜트 부문에서도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다만 작년 4분기 착공은 저조해서 2023년 연간 착공은 약 8,500세대 정도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DL이앤씨를 꼽기도 했다. △연간 5,000억원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안정적인 재무상황 등이 주가상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김승준 연구원은 “작년 12월 DL이앤씨는 공매도 잔고가 남아있어(시총대비 1.4%) 숏커버 수급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한다”며 “이와 함께 작년 4분기 주택 원가 개선 및 도급 금액 증액 효과에 따른 이익 서프라이즈, 새로운 주주환원정책(기존 배당성향 15%)에서의 성향 확대를 기대해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는 우발채무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인수한다 하더라도 부채비율 100% 수준의 양호한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다”며 “사실상 부동산PF 리스크에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아울러 순현금 1조1,000억원 수준에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벌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DL이앤씨가 이번 실적발표(2023년 4분기 및 연간실적) 때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과거 DL이앤씨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2021~2023년)은 순이익의 15%(배당 10%, 자사주 5%) 수준이었다.

또한 하나증권은 DL이앤씨가 부동산PF 이슈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도급PF는 3,150억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시행사 신용공여라기보다 자체 사업의 후순위대출 신용공여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내부 유동성으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며(흡수 시 부채비율 103% 수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조원대 규모다. 이를 근거로 하나증권은 최근 건설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DL이앤씨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부동산PF 이슈가 단순히 태영건설 사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승준 연구원은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나타나듯 태영건설 외에도 PF우발채무 리스크와 미분양 리스크로 유동성이 빠르게 축소되는 위험 기업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실제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증가 추세이고 PF보증도 감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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