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와 스마트홈-커넥티드카 연동 MOU체결
LG전자는 마그나와 손잡고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미래차 플랫폼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 역시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업 방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기아 차량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가 적용되는 모습의 예시/ 삼성전자
미래차 플랫폼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 역시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업 방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기아 차량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가 적용되는 모습의 예시/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자율주행, 스마트카 등 ‘미래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시장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IT기업 단독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기존 자동차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차 사업은 ICT와 자동차 기술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 역시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업 방식으로 미래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현대차와 스마트홈-커넥티드카 연동 서비스 개발

먼저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 그룹과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기술과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연동을 위한 협력이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한다. 차세대 스마트홈을 위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발도 협력한다.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에서 차량 시동, 스마트 공조, 창문 개폐,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차에서 집안의 TV, 에어컨 등 가전과 전기차 충전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로 자신만의 편리한 연결 경험도 구성할 수 있다. 향후 자동차까지 포함한 ‘기상 모드’, ‘귀가 모드’ 등을 설정해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들을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며 조명과 TV가 켜지고, 차량은 내부를 적정 온도로 맞춰 준다.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집안의 연결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 확인이 가능하다. 요금제 및 탄소배출량 등을 고려해 최적 충전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은 “커넥티드카의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고객의 이동 여정이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마그나 자율주행통합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등의 기능을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LG전자
LG전자-마그나 자율주행통합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등의 기능을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LG전자

◇ LG전자, 캐나다 자동차 기업과 손잡고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선다. 4일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LG전자의 IVI 기술과 마그나의 ADAS 및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단일 칩셋 모듈(SoC)에 적용한다. 더 나은 차량 경험, 직관적 인터페이스, 효율적 디자인, 비용 절감 등 완성차 업체와 사용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IVI와 ADAS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한 것이다. 각 부품이 차지했던 전체 부피를 줄여 차량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각각의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 대비 비용도 절감된다. 또 시스템 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빠른 데이터 처리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계기판(클러스터)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PD; Passenger Display) 등 3개의 화면이 하나로 통합됐다는 점이다. 이를 ‘필러 투 필러(P2P; 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AR-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해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했다. ‘AR-HUD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정보를 3D 및 2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운전자 및 탑승자는 주행 중에 전방 차량과의 거리, 차선 이탈 등 안전운행에 필요한 알림과 교통 상황에 따른 우회 경로 등 다양한 ADAS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자주 찾는 상점의 프로모션 정보와 같은 유용한 생활 정보까지 자동차 디스플레이에서 최적화된 UI/UX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통합 플랫폼이 기술적 안정화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오는 9일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다. 이 행사에서 LG전자는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 플랫폼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상용화는 2027년형 모델에 도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 스나이더 마그나 일렉트로닉스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혁신을 이끌기 위해 산업 리더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LG전자와 협력해 미래 ADAS 솔루션의 개발을 혁신적으로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양사가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완성했다”며 “업계를 선도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차별화된 차량 경험을 지속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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