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제품 가격에 대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비판에 나섰다. / bhc치킨
지난달 말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제품 가격에 대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비판에 나섰다. / bhc치킨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치킨 메뉴 등에 대해 가격 인상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bhc의 가격 인상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며 가격 인상 철회 촉구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 bhc “고정비 상승으로 점주 수익 악화에 불가피”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29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범위에서 인상했다. 이번 제품가 인상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며, 2022~2023년에 먼저 가격을 조정한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장 늦은 인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회 양측이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을 해 왔다”라며 “그러나 주문 및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너무 악화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심도 있게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가맹점 수익이 지속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맹본부는 공급사의 80여개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 352억원에 대해 자체 부담하고 상생지원금 100억원 출연 등 가맹점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추가적인 수익 개선 요구가 계속되자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오르게 됐다. 후라이드 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 바삭클은 2,000원 오른 1만8,000원에 판매된다. 맛초킹‧양념치킨 등은 3,000원 올라 각 2만1,000원에 판매된다. 부분육 메뉴의 경우 품목별로 1,000~3,000원가량 오른 가격으로 판매된다.

◇ “인상 이유 타당한지 의문” 소비자단체협의회  반발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은 bhc의 이번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소단협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bhc의 주장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단협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의 매출액이 연평균 16.9%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동기간 연평균 30.1%로 타 브랜드 및 타업종에 비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단협에 따르면 bhc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한 바 있지만,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약 5.7% 수준인 반면 순이익률은 약 31.8% 상승했다.

소단협은 또한 “bhc는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나 인상했다”면서 “지난 2021년 12월 제품 가격 인상 시에도 먼저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곧이어 제품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bhc는 가맹점의 수익 악화를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타당한지 의심스럽다”면서 “실제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고, 치킨 가격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했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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