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플랫폼 ‘ConvAI v1.0’, 중기부 혁신제품 지정
지정기간 2026년까지… 상담보조·노약자 돌봄 등 이용 기대

4일 라피치는 대화형 AI 서비스 통합 플랫폼 ‘ConvAI(컨바이) v1.0’제품이 2023년 하반기 중소기업벤처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혁신제품 지정기간은 2023년 12월 28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27일까지 3년이다./ 라피치
4일 라피치는 대화형 AI 서비스 통합 플랫폼 ‘ConvAI(컨바이) v1.0’제품이 2023년 하반기 중소기업벤처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혁신제품 지정기간은 2023년 12월 28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27일까지 3년이다./ 라피치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AI)’는 AI비서, 상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상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93억8,000만달러(약 2조2,85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30년에는 연평균 성장률 23.6%를 보이며 413억9,000만달러(약 54조2,126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본지 취재 결과, 국내 AI음성인식 기술 전문 기업 ‘라피치’의 대화형 AI서비스가 정부의 혁신기술제품으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고객-기업을 연결해주는 대화형 AI서비스를 넘어 상담원 도우미, 노인돌봄 등에 응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ConvAI, 중기부 우수혁신제품 지정… 상담보조·노약자 돌봄 등 이용 기대

4일 라피치는 대화형 AI 서비스 통합 플랫폼 ‘ConvAI(컨바이) v1.0’제품이 2023년 하반기 중소기업벤처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혁신제품 지정기간은 2023년 12월 28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27일까지 3년이다.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제도는 조달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우수제품을 지정하는 제도다. 중기부 R&D사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 중 기술의 혁신성 및 시장성·공공성이 인정되는 제품이 선정된다. 지정 이후 3년간 공공기관에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 예산을 통한 공공분야 시범구매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총 34개 제품이 신규 지정됐다.

이번에 신규 선정된 라피치의 ConvAI는 콜처리 기술, 실시간 음성처리기술, AI 엔진 연동기술 등 국내외 다양한 엔진을 연동·융합한 대화형 AI서비스 통합 플랫폼이다.  AI봇 프레임 워크 제품군과 목소리 생체구현 기술로 목소리만으로 개인을 인증하는 ‘ASENTI 제품’의 통합 솔루션 버전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도입 환경에 맞게 대화형 AI 서비스를 설계 구축할 수 있다.

라피치는 중기부가 진행한 R&BD 연구과제의 주관사로 연구 개발을 총괄 수행했다. 과제는 ‘상담원의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가상상담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인 AI VOICE HUB 기술개발’이다. 과제를 마친 후 중기부가 선정한 사회통합분야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주목할 점은 ConvAI의 응용 범위다. 일반적인 대화형 AI서비스는 지금까지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용됐다. 반면 라피치의 ConvAI는 AI상담원의 업무환경 개선 기능이 핵심이다. 라피치에 따르면 ConvAI 기반 AI어시스턴트를 이용할 경우 상담 업무 처리 시간이 평균 15초 단축된다고 한다. 때문에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금융권 상담원들의 훌륭한 조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onvAI은 노약자, 장애인 등 정보소외계층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AI 복지사가 먼저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노약자에게 안부전화를 건다. 그 다음, 통화가 끝난 뒤에 통화 내용을 요약해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사회복지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 관리와 돌봄 서비스 사각지대까지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대화형 AI기반 로봇을 이미 노인성 치매 환자 돌봄에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일본 요양업체 ‘더 하모니(The Harmony)’다. 이 기업에서는 지난 2019년 개발한 대화형 AI로봇 ‘다이-찬(Dai-chan)’을 지난해 4월부터 후쿠오카 현에 있는 5개 치매 환자 의료 시설에 제공 중이다.

라피치의 AI 역시 노인 돌봄에 우수한 성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최근 범부처 통합 AI 컨택센터 구축 및 지자체 AI 노인돌봄 B2G 플랫폼 사업 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재중 라피치 대표이사는 “이번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으로 그간 민간 분야에 집중되어 있던 공급망을 공공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ConvAI 혁신 제품을 노약자 돌봄 등 공공분야까지 영역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