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가 2일 서울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 BNK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NK투자증권이 신명호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며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선다. 신명호 대표이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 편중된 구조를 탈피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반등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 부동산PF 비중 줄이고 새 먹거리 발굴할까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명호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신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정도경영’으로 회사의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내부통제를 기반을 둔 ‘바른경영’ 정착 △PF부문에 편중된 수익구조 탈피해 수익 기반 다양화를 통한 ‘균형잡힌 성장’ △양방향 협업 시너지 영업 강화 및 시장이 인정하는 든든하고 ‘탄탄한 증권사로 성장’ 등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그는 “자기자본 2조원, 당기순이익 2,000억원 수준의 Top 10 증권사로 도약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면서 임직원들과 의지를 다졌다. 

신 대표는 BNK금융그룹이 고심 끝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신 대표는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 SK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동부증권 IB사업부 커버리지 본부장 하나금융투자 IB본부장,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를 거친 인사다. IB 부문 사업부에 오랜기간 몸담은 이력이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BNK투자증권 수장에 오른 신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그의 최대 과제는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의 2022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적표는 매우 부진했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74.5% 감소한 157억원에 그쳤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3분기엔 31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흐름엔 금리인상에 따른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주식 운용 손실 확대, 대손비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영업 환경 악화로 IB부문 수익이 악화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영업 환경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업황 침체되면서 악화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관련 리스크에 타격을 받고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PF 영업환경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PF 관련 부서를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BNK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BNK투자증권은 부동산PF 조직을 8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축소하기로 했다.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조직 정비 및 리스크 관리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신 대표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BNK투자증권이 새 수장 체제를 맞아 반등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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