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AI가 선정한 미래 과학기술 발표
AI, 로봇, 에너지, 환경 등 고성장 기술 선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5일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의 주요 주제를 제시한 ‘KISTI DATA INSIGHT 제33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이점(Singularity) 시대, 확장과 가속, 균형의 미래기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5일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의 주요 주제를 제시한 ‘KISTI DATA INSIGHT 제33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이점(Singularity) 시대, 확장과 가속, 균형의 미래기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경제·과학·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는 ‘디지털 대전환’의 중심엔 ‘인공지능(AI)’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AI 역시 스스로를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이끌 미래과학기술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5일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의 주요 주제를 제시한 ‘KISTI DATA INSIGHT 제33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이점(Singularity) 시대, 확장과 가속, 균형의 미래기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10대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은 △올-커넥티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스마트-공간을 위한 차세대 통신 기술 △안전한 IoT를 위한 보안 기술 △인간을 보완하는 소프트로봇 기술 △미래 진단치료를 위한 엑소좀과 논코딩 RNA 활용 기술 △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뉴로모픽 소자 기술 △시공간 대칭성 활용 미래 양자시스템 제어-설계 기술 △꿈의 2D 신소재 보로핀과 그래핀의 새로운 활용 기술 △순환경제를 위한 배터리 업사이클링 기술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이다.

발표된 기술 목록에서 알 수 있듯 미래 고성장 기술 절반 이상이 AI와 로봇 관련 기술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선정된 10대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은 모두 AI가 고른 것이라는 점이다. 즉, AI 스스로 자신이 미래 과학기술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AI모델은 KISTI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15년간 전 세계 출판된 과학기술 관련 논문 약 2,200만건을 분석해 4,500여개의 유사 주제 기술군을 생성했다. 그 다음 이를 AI에 학습시켜 기술군의 미래 고성장 가능성 예측할 수 있는 AI알고리즘을 개발했다.

2016년부터 KISTI에서 개발을 시작한 이 AI모델은 ‘그래프 합성곱 신경망(GCN)’이 적용됐다. 이는 AI가 학습하는 범위를 ‘그래프 이미지 데이터’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연구 논문에서 글자뿐만 아니라 그래프 데이터도 학습할 수 있어, AI의 학습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번 미래기술 선정 AI모델은 ‘위크시그널(weak signal) 자동탐지기술’을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워크시그널은 중요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작은 신호 또는 이상 징후를 의미한다. KISTI의 AI알고리즘은 다양한 문헌에서 이 위크시그널을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미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AI를 활용한 예측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미래유망기술의 탐색과 분석, 그리고 공론화는 더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AI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TI 연구진들은 “물론 이번에 선정된 10대 미래유망기술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향후 국가전략기술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등 다양한 아젠다와 관련해 미래유망기술 후보군을 대상으로 더욱 깊이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