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논란에 오르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이는 실제로 수입량에서도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여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논란에 오르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이는 실제로 수입량에서도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여름,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열풍이던 제로슈거 시장에 ‘아스파탐 발암 논란’이 퍼졌던 바 있다. 정부도 직접 나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아스파탐 수입량은 2022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 아스파탐 빈자리는 ‘사카린‧수크랄로스’가 채워

지난해 6월 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에 대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지난해 아스파탐 수입량은 162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해 수입량 192톤보다 15.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여름 있었던 발암 논란이 수입량 감소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파탐은 설탕을 대신해서 단맛을 낼 수 있는 인공감미료 중 하나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같은 양의 설탕과 비교했을 때 약 200배의 단맛을 낼 수 있다. 아스파탐의 칼로리는 설탕처럼 1g당 4kcal다. 그러나 설탕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같은 수준의 단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저칼로리나 가공식품이나 막걸리 등에 자주 쓰이곤 했다.

그러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에 대해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와 관련된 수요가 거의 끊기게 됐다.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한 것은 실제로 발암성이 확인됐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발암성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다며 불안감이 퍼지자 국내 식품업계서는 선제적으로 ‘무(無)아스파탐’을 강조하거나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스파탐 수입량이 162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아스파탐에 대한 수요는 타 인공감미료가 대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 강한 단맛을 지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2톤에 불과했던 수크랄로스 수입량은 2022년 241톤을 거쳐 지난해에는 308톤을 기록했다. 

사카린은 지난 2021년 640톤 대량 수입됐지만 지난 2022년 절반가량이 줄어든 321톤만 수입됐다. 다만 지난해 아스파탐 논란이 확산되면서 직전년도보다 50%가량 증가한 484톤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아세설팜칼륨은 2022년 154톤에서 지난해 167톤으로 늘어났고, 네오탐은 같은 기간 15톤에서 17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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