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BNK금융그룹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BNK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자회사 안팎에서 불거진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해부터 ‘신뢰’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 중장기 비전 발표에 쇄신 의지 강조

BNK금융그룹은 지난 5일 문현금융단지 내 드림씨어터에서 ‘NEW BEGINNING 2030’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빈대인 회장을 포함해 1,600명의 그룹 임직원이 함께했다. 

BNK금융그룹은 이날 비전선포식을 통해 그룹 비전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우선 그룹의 미션을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로 새롭게 제정하고, 비전을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으로 선포했다. 아울러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과 5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BNK금융은 2026년까지 디지털 경영체계 초석 마련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뒤, 2030년까지 초일류 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토대 마련 △BNK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의 5대 전략방향이 제시됐다.

또한 BNK금융그룹은 지주를 중심으로 한 자회사들의 긴밀한 협력과 강한 시너지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총자산 300조원 이상,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은 빈대인 회장 체제가 올해로 2년차에 들어서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빈 회장은 지난해 3월 BNK금융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BNK금융은 김지완 전 회장이 2022년 11월 조기 사퇴함에 따라 경영 공백을 겪은 끝에 빈 회장을 수장을 맞았다. 빈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녹록지 않은 해를 보냈다. 자회사에서 대형 횡령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남은행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해 3,0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터졌다. 경남은행 전 직원 A씨가 PF 관련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 것인데, 횡령 피해액은 검찰 수사를 거쳐 당초 파악된 금액보다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주와 자회사 모두의 내부통제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BNK금융의 3분기 그룹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은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2%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과 비은행 부문 계열사 부진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빈 회장의 올해 최대 과제는 ‘실적 개선’과 ‘신뢰 회복’이다. 이에 빈 회장은 지난해 연말 비은행 부문의 계열사 수장을 대거 교체하고 조직 개편을 꾀하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비전선포식에 앞서 BNK금융그룹은 내부통제 혁신위원회에서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준수 서약식을 개최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해 “금융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지주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강력한 내부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통제시스템의 변화와 조직 내 바른 기업문화가 조속히 확립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혁신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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