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가맹본부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가맹본부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가맹본부 800사 및 가맹점 1,0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절반가량의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움으로 팬데믹 위기를 이겨냈다고 응답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마찰이 적지 않아 이를 극복할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 경기침체 지속되는 올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상생안 있나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주 2명 중 1명(47%)은 ‘개인 자영업자가 아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어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8.4%였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가맹본부가 상품개발과 광고‧판촉, 운영관리를 해주곤 한다”면서 “또한 코로나 기간에도 외부 플랫폼 앱과 키오스크(무인주문기) 도입 등을 지원해 준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점주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매출 수준(58.8점)과 점주 근로조건(58.8점) 만족도보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제공하고 있는 점포 운용 용이성(63.8점) △영업지역 보호(63.4점) △가맹본부 마케팅(61.4점)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또한 가맹점주 10명 중 8명(79.3%)은 계약기간 종료 시 재계약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가맹점 응답자 중 79.7%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점주와 가족의 근무 확대(44.3%) △종업원 근무 시간 축소(25.3%) △인건비 외 비용절감(23.9%) △종업원 수 감축(19.3%)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종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공공요금 및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한꺼번에 올랐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제도나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부담 비율 등을 두고 마찰이 생기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예컨대 편의점업계는 각 점포에 전기료를 지원하던 것을 최근 중단했다. GS25는 2019년부터, CU는 2022년부터,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다. 대신 편의점업계는 가맹점 상생안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CU가 내놓은 상생지원제도가 지난해 말 논란을 빚었다. 

CU는 기존의 직접적인 전기료 지원보다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 제도를 도입해 점포 매출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CU가맹점주협의회가 전국 551개 점주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해당 제도가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 측은 해당 제도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상품까지 상생신상품으로 지정해 ‘상품 밀어내기’를 하고, 이로 인해 점주들의 피해가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드리웠던 불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통산업에 대한 전망은 ‘비우호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민간소비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고, 이러한 국내 소비 침체 속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타개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