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가금 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 계란 가격이 불안한 모양새다. / 뉴시스
최근 전국 가금 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 설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계란 가격이 더 들썩일지 주목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전국 가금 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계란 가격이 불안한 모양새다. 특히 설 명절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계란 한 판 가격, 7,000원 넘나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계란 특란 30구의 가격은 7,000원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기준 계란 가격은 6,100원대로 하락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 확진되고 있고 설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4,581만개) 대비 1.2%, 평년(4,428만개) 대비 4.7% 증가한 4,637만개로 전망했다. 오는 2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대비 2.8%, 평년대비 6.4% 증가한 4,621만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연구원은 고병원성 AI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고병원성 AI가 가금농장에서 지속 확산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 경북 의성군 소재 산란계 농장(36만4,000여마리 사육)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초부터 발생된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총 29건으로 그중 산란계 농장이 14곳이다.

고병원성 AI로 살처분한 산란계는 전체의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현재 고병원성 AI 확산세에 대해 아직 계란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루 계란 생산량도 4,600만개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부는 수요 급증을 대비해 미국에서 들여온 신선란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월에는 설 명절이 있다. 설 명절은 각종 과일과 농축산물 성수기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에 식품 당국은 설 성수품을 포함해 현재 소비자 가격이 높은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면서 “소비자가 많이 찾는 대형유통업체는 정부 할인지원과 함께 자체 할인 행사 등을 실시해 농축산물 체감물가 부담 경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설 명절 물가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지원 확대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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