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올해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시사위크
에이블씨엔씨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올해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올해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주주 측은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방식을 ‘상시 매각’으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까지 매각과 관련한 뚜렷한 진척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 최대주주 지분 매각 향방 안갯속… “확정된 것 없다” 답변 재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대주주에게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공시했다. 이어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시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내용’에 관련한 재공시 기한 도래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2022년 9월 16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받고 답변한 바 있다.

당시 에이블씨엔씨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리프앤바인에게 확인한 결과,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를 자문사로 선정해 지분 매각 및 투자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지분 61.52%를 보유하고 있다. IMMPE 측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2년 인수합병(M&A) 시장에 회사를 매물로 내놨다.

이처럼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지 1년을 훌쩍 넘겼지만 새 주인 찾기는 안갯속에 놓여있다. 뚜렷한 진척 소식 없어 수개월에 한 번씩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재공시 답변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된 후엔 더욱 진척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IMM PE 측은 지난해 6월부터 구체적인 본입찰 일정을 정하지 않고 원매자들로부터 제안을 받는 방식인 ‘상시 매각 체제’로 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적절한 인수 후보가 나타날 때까지 실적 및 주가를 부양해 매각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초공진, 어퓨,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뷰티기업이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에 허덕이다 2022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22년 연결기준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회사의 누적 매출액은 2,030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 순이익은 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영업이익은 155.5% 각각 증가했다. 이 외에 순이익은 15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 기조를 감안하면 2년 연속 연간 흑자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실적 개선 흐름 지속… 주가 부양 숙제 

다만 실적 증가와 맞물려 올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적 및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IMM PE가 과거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할 당시와 비교하면 갈 길이 먼 상황이기 때문이다.

IMM PE는 지난 2017년 4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창립자의 지분 25.54%를 약 1,883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평가액은 4만3,636원에 달했다. 이후 주식 공매 및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끌어올렸다.

이후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실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내림세를 거듭해왔다. 2022년 10월 17일께는 장중 한때 4,06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실적 개선과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몇 달간은 다시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8일 장중 한때 1만4,39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 작업에 강한 시동을 걸기 위해선 실적뿐 아니라 주가 반등이 필수과제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에이블씨엔씨의 2023년도 결산 배당 정책에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중간배당에 이어 대규모 배당 행보에 나설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9월 1주당 1,270원을 현금배당하는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330억원에 달한다. 에이블씨엔씨의 배당은 2017년 이후 6년 반만이었다. 시장에선 갑작스러운 배당 결정을 놓고 대주주의 자금 회수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엑시트 전략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이블씨엔씨-조회공시요구(풍문또는보도)에대한답변(미확정)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12800483
2024. 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이블씨엔씨-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3000763
2023. 11.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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