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기 임원 인사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으로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CJ그룹
CJ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기 임원 인사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으로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CJ그룹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CJ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가 늦어지는 모양새다.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업계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으로 CJ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 향방은

매해 인사에서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을 지향해 온 이재현 회장이 올해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 회장이 앞선 10일과 12일에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방문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서는 CJ제일제당보다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우선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이들 기업이 지난해 큰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과 CJ ENM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등 부진한 모양새였다.

CJ그룹 IR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9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70.0%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8,291억원, 2분기 9,675억원 등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연 매출 ‘3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뷰티 제품 핵심 구매처가 면세점 등에서 CJ올리브영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면서 “국내 H&B 시장 내에서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서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돼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조9,3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5.7%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에서 같은 기간 15.9% 늘어난 1,248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8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서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서 처리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6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 직구 증가, 특히 중국발 온라인 직구 급증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수익성 악화, CJ제일제당‧ENM… 부진했던 계열사 수장 ‘긴장’

반면 CJ제일제당과 CJ ENM 등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계열사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어리는 모습이다. 업계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던 계열사 수장들에 대해 대규모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CJ그룹은 지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 때도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던 바 있다. 당시에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핵심 계열사 대표가 물러났었다. 반면 2022년에는 CJ올리브영 및 CJ ENM 등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제일제당은 4조6,7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1%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8% 크게 줄어들면서 2,75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22년 높은 기저 부담과 비우호적 사업 환경 영향으로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경우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2조9,3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71.0% 큰 폭으로 줄어들어 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CJ ENM은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43% 하회하는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등에서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조직 개편과 일부 원포인트 인사만 우선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 운영실과 재무 전략실을 통합해 조직을 재편했다고 알려진다. 아직 주요 계열사들과 관련된 임원 인사는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정기 임원 인사도 임기와 상관없이 실적을 토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2023. 11. 14. CJ그룹
CJ대한통운 기업분석 보고서
2023. 12. 04. 하이투자증권
CJ ENM 기업분석 보고서
2024. 01. 11. 한화투자증권
CJ 기업분석 보고서
2023. 11. 20.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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