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11번가
11번가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11번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11번가가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장 추진이 불발된 후 강제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1번가는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본사에서 새해 첫 전사 구성원 대상 ‘2024 1st 타운홀미팅’을 열고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1번가는 2024년을 오픈마켓(OM) 사업의 흑자 전환 원년으로 만들고 2025년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 창출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꾸준한 수익성 개선 기조 아래 지난해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특히 OM 사업은 지난달(12월)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며 “11번가는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효율 개선 노력을 병행해 2024년 OM 사업의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 내 OM 사업이 온전한 수익 기조에 들어서고,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리테일 사업인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성장을 통해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11번가는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98억원을 적자를 낸 것으로 시작으로 △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 순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910억원이다. 다만 11번가 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OM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11번가의 실적 추이는 회사의 매각 작업과 맞물려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11번가는 강제매각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관련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18년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던 11번가는 추후 5년 내 상장을 약속했지만 지난해까지 해당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1번가가 5년 내 상장을 완료하지 못할 시 나일홀딩스는 SK스퀘어 측 지분까지 함께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권리를 행사하기 전에 SK스퀘어 측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SK스퀘어 측은 이러한 권리를 포기했다. 결국 11번가는 강제 매각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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