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A씨(45)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17일 밝혔다. /뉴시스·경찰청
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A씨(45)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17일 밝혔다. /뉴시스·경찰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46억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직원이 현지에서 검거된 지 8일만에 국내에 강제 송환 조치됐다. 

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건보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A씨(45)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2022년 4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총 46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건보공단에서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 보류된 진료비용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은 공단 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2022년 9월 건보공단으로부터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A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이달 9일 현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이번에 강제송환 된 A씨는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 강원청, 경기남부청 인터폴추적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 경찰·이민국이 협력해 1년 4개월간 추적한 끝에 검거됐다”며 “추적 과정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측도 피의자 A 씨의 추적 단서를 수배 관서에 제공하는 등 검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필리핀 주재관·코리안데스크·필리핀 수사당국은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피의자의 동선을 파악한 후 5시간의 잠복 끝에 필리핀 내 고급 리조트에서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강제 송환은 검거 8일 만에 이뤄졌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송환이 이뤄졌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피의자가 검거 이후, 코리안데스크 파견 경찰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필리핀 대사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과 협의로 필리핀 이민국과 조기송환을 위한 교섭에 착수해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고 수사를 위해 신속 송환이 필요하다는 강원청 수사부와 건보공단 측의 의견도 조기송환 추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은 송환된 A씨의 횡령 혐의사실 이외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 조사하고, 필요시 계좌 동결 조치 등 범죄수익금이 환수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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