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고 있다. 출범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실적 개선과 새 수익원 발굴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 시사위크
카카오페이증권이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고 있다. 출범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실적 개선과 새 수익원 발굴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신년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고 있다. 출범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실적 개선과 새 수익원 발굴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회사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 무산으로 서비스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범 이래 적자행진… 수익성 개선 절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해 2020년 2월 옛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의 플랫폼 영향력으로 기반으로 꾸준히 사업 외형을 넓혀왔다. 특히 2022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한 후 주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여왔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거래액은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다만 수익성 개선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후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의 손실을냈다. 작년 3분기까지 순손실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영업적자도 371억원에 달했다. 

출범 후 막대한 투자가 이어졌다고 하나,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이러한 실적 상황은 비슷한 핀테크 전문 증권사인 토스증권과도 비교되고 있다. 2021년 출범한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빠르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5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에도 수백억원대 손실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적자 상황은 모회사인 카카오페이 연결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투자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대했던 사업 확장도 녹록지 않아졌다. 당초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를 완전 인수해 주식 서비스 확장을 꾀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주주 리스크 여파로 2차거래 계획은 무산됐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 금융사로 증권 트레이딩·투자자문 등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완전 인수를 통해서 증권 자회사와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어그러졌다. 

한편, 업계에선 카카오 측이 자회사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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