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설 1차 물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제수용품 25개 중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배와 사과 등 18개였다. / 뉴시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설 1차 물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제수용품 25개 중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배와 사과 등 18개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설 명절이 3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설 제수용품 평균 구매 비용은 3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해 4.9%↑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서 설 3주 전인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제수용품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소단협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품목을 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4인 기준 30만717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약 4.9% 상승한 수준이다.

유통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 뒤로 일반 슈퍼마켓이 25만6,095원, 대형마트 29만7,894원, SSM 30만6,775원 등이 따랐다. 백화점은 46만1,571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런 가운데 소단협이 조사한 25개 제수용품 중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18개로 조사됐다. 나머지 7개 제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감(48.0%) △배(36.1%) △사과(30.8%) 등의 과일 품목이 30%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단감의 경우 전년도의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배와 사과 역시 생산량 감소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참조기는 매년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중 하나인데, 올해도 역시 전년에 비해 10.2%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도 있었다. 식용유(10.5%↓) △계란(6.4%↓) △쇠고기(6.2%↓) △시금치(5.5%↓) △돼지고기(5.5%↓) △밀가루(2.5%↓) 등은 작년 설 1차 조사와 비교해 가격이 낮아졌다.

계란은 최근 가격이 높아져 7,000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조사 결과, 대형마트는 전년에 비해 8.2% 하락, 전통시장은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 주도의 설 명절 수급안정 대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으로 설 성수품 할인지원을 지난해 263억원에서 올해 59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부터는 대형마트 등에서 사과‧배 등 주요 농축산물 구입 시 30% 할인을 지원 중에 있다.

소단협은 “소비자들은 정부 및 유통업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제수용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통시장의 경우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해 디지털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 서비스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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