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영향으로 국내 기업 현지 공장 설립 늘면서 미국 수주액 증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3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작년 6월 현대건설과 사우디 아람코가 체결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식 사진 / 국토교통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3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작년 6월 현대건설과 사우디 아람코가 체결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식 사진 / 국토교통부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총 33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9년 223억달러까지 감소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20년 351억달러까지 급증했으나 2021년 306억달러로 다시 줄어든 뒤 2022년 31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321개 건설사는 95개국에서 총 333억1,398만달러를 수주했다. 전체 수주건수는 606건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및 수주건수는 전년대비 각각 약 8%, 4% 늘어났다. 다만 진출국가수는 2022년 97개국에서 2023년 95개국으로 약 2% 감소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사우디를 제치고 99억8,3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사우디는 94억9,176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대만 15억1,301만달러, 카자흐스탄 10억1,230만달러, 나이지리아 8억8,787만달러, 아랍에미리트 8억6,891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외건설 수주액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 2022년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함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건설 계열사를 통해 미국 현지에 자동차·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RA 등에는 해외기업들이 미국 자국 내 배터리‧전기차 등의 생산시설을 건설할 경우 보조금 및 세액공제를 지원해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막상 IRA 등이 시행된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피해를 입은 반면 배터리 기업들만 혜택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이 311억4,434만달러를 수주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전문건설업은 4억210만달러에 그쳤다. 이외에 전기공사업 7억7,465만달러, 건설엔지니어링업 4억732만달러, 해외공사수주 및 개발업 20억621만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4일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400억달러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동 내 플랜트 수주지원센터 확대 등 밀착 지원 인프라 확충 △코트라(KOTRA) 현지대행 서비스 지원(시장조사·현지 물자조달 및 채용지원 등) △시공능력 평가 시 해외건설 고용 가점 및 해외건설 근로자 비과세 한도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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