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에서 전년대비 10.5%, 영업이익에서 44.1% 줄어든 성적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에서 전년대비 10.5%, 영업이익에서 44.1% 줄어든 성적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크게 흔들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44.1%↓… “중국 적자 영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13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1% 줄어든 1,52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 해 3조6,7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전년도와 비교해 11.1%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5% 줄어들어 1,0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매출에서 14.4%, 영업이익에서 34.0% 하락이 나타났다. 해외 부문은 매출은 5.5%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와 관련해서 “면세 채널과 전체 이커머스 매출이 각각 두 자릿수 하락했지만, 화장품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이커머스 매출은 성장했다”면서 “다만 해당 채널 매출 하락 및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부문은 아시아 매출은 16% 감소, 미주 라네즈 브랜드 매출은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58% 성장했다”면서도 “기타 아시아는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중국 사업에서의 적자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 뷰티 계열사 실적 ‘희비교차’… 향후 전망은

기타 자회사들의 경우는 실적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대비 8.7% 줄어든 2,7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8.2% 큰 폭으로 감소해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해 채널 재정비로 전체 매출이 하락했고, 신제품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에뛰드는 MBS(멀티브랜드 숍) 채널이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매출(1,110억원)과 영업이익(148억원)이 모두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오설록의 경우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 및 신규점 오픈 등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로 매출이 3.0% 성장했다. 다만 신규점 오픈과 브랜드 제고에 따른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37.9% 줄어들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번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핵심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부진이 영향을 크게 미쳤고, 기타 계열사 또한 전반적으로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31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고, 국내 이익이 이를 겨우 방어한 모습”이라면서 “과거 중국 성장기 중국에 집중된 손익 구조로 인해 최근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경험했고, 이에 ‘중국 효율화‧비중국 진출 확대’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음에도 여전히 중국이 (아모레퍼시픽의) 손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정비가 부담 요소였다면 현재는 약한 수요(소비 둔화)”라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 채널 재고 슬림화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는데, 올해는 가시적 매출 회복 또는 재원 집행에 대한 결단을 통한 중국 안정화가 절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해 자회사 아모레퍼시픽과의 동조화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뷰티 계열사의 내수 체력 회복, 해외 진출 확대 등 외형 확대 및 체력 개선이 나타났다”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21년 96%에 비해 2023년 71%까지 하락하며 뷰티계열사의 기여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COSRX(코스알엑스) 인수로 다시 아모레퍼시픽의 기여도가 상승하게 될 것으로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가는 아모레퍼시픽과의 연관성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30800593
2024. 01. 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퍼시픽그룹 2023년 4/4분기 경영실적
2024. 01. 30.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4Q23 Review
2024. 01. 31. 하나증권
아모레퍼시픽 4Q23 Review
2024. 01. 31.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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