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LG생활건강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모양새다.

◇ “상반기 높은 기저 부담… 하반기부터 ‘개선’ 가능할 듯”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8,0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35억원으로 36.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측은 “뷰티, HDB(생활용품 사업부), Refreshment(음료) 사업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면서 “중국항 수요 약세로 뷰티 수익성이 하락하고, 해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뷰티 사업 연간 매출은 2조8,157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로 온라인과 H&B 매출은 성장했지만,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의 연간 매출은 2조1,822억원,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4.0%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대해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 위축 및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사업 연간 매출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 늘어 2,153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비우호적 날씨와 경기 둔화로 인해 음료 소비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후에 대한 리브랜딩, 미국 구조조정, 일본 내 브랜드 신규 진출 등 사업 전반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2022년부터 나타난 대중국 매출 감소는 축소되지만, 중국 내 변화된 트랜드 등으로 수요 반등은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확장하려는 미국‧일본의 경우 아직 기여도가 낮은 편으로, 올해는 투자와 매출 회복이 혼재되며 수익성은 낮아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 높은 기저 부담으로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내다봤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31800586
2024. 01.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생활건강 4Q23 Review
2024. 02. 01.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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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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