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작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SK증권
SK증권이 작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SK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증권이 신년 힘겨운 발걸음을 떼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난제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 작년 영업이익 44.2% 감소

SK증권은 지난달 31일 2023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줄고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SK증권 측은 손익 변동에 대해 “PF 실적이 감소했지만 채권 관련 수익 증가로 흑자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이어진 이익 반등 흐름이 꺾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SK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한 모습이다. 

구체적인 사업 실적 변동 현황은 추후 공시를 통해 알 수 있겠으나 비우호적 영업 환경과 충당금 이슈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투자 중개 및 투자은행(IB)부문에서 중위권 시장 지위를 확보해왔다. 2021년엔 업황 호조에 힘입어 50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증시 불황에 부동산PF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실적 날개가 꺾였다. SK증권은 지난해 리스크관리와 비용 축소, 상품운용 이익 제고를 통해 실적 제고에 힘을 쏟았지만 연간 영업이익 축소 흐름을 막지 못했다. 

‘신용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SK증권 입장에선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2022년 나이스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수익성 부진 △시장 지위 저하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 등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증권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2곳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올린 배경에 대해 “비용구조상 높은 고정비 부담과 주요 사업기반 업황 저하에 따라 수익성 저조 중·후순위 부동산금융 및 자회사 지원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통한 비용구조 개선, 부동산금융, 장기성 투자(PEF, 투자조합) 등 위험익스포저 부담 및 재무안정성 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금리상승 부담이 다소 완화될 시 투자중개부문의 실적은 하방을 다지고 안정화 가능지만 미국·한국 간 금리차이로 국내 기준금리 하향 시점은 불확실성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중소형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대형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손실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등 대체투자와 부동산금융 부실화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SK증권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사업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전년에는 부동산 PF충당금 설정 등으로 흑자폭이 감소했으나, 올해는 안정적 차입구조와 리스크 관리, 조직 개편 등 사업구조의 효율화 및 IB 사업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SK증권 2023년 잠정 실적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131801048
2023. 01.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년 금융부문 산업전망 종합 Review 및 증권/캐피탈/저축은행
2024. 01. 05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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