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주택사업 수주 실적 개선 여파로 지난해 신규 수주 전년비 25.2%↑

DL이앤씨가 지난해 매출 7조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DL이앤씨
DL이앤씨가 지난해 매출 7조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DL이앤씨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DL이앤씨가 지난해 매출 약 8조원, 영업이익 3,000억여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6% 가량 오르면서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년보다 약 30% 감소했다. 

지난 1일 DL이앤씨가 공시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누적 매출 7조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에 비해 6.6%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33.4%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DL이앤씨 측은 “건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2022년 대비 33.4%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022년에 비해 25.2% 증가한 14조8,8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연간 목표치였던 14조4,000억원을 4,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한 금액이다.

사업부문별 지난해 신규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토목사업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 등 2022년과 비교해 142.5% 증가한 1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은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면서 1년 전에 비해 98.2% 급증한 3조4,606억원을 달성했다. 

주택사업도 전년 대비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3,881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포함해 전년 대비 6.2% 증가한 6조7,192억원의 수주를 거뒀다. 이어 계열사 DL건설은 2022년보다 1.5% 증가한 3조2,806억원을 수주했다.

부동산 PF발 리스크로 여러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DL이앤씨는 타 건설사 대비 재무안정성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에 의하면 회사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97.2%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내에서는 부채비율 200% 이하일 시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간 목표치로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로 구성됐다. 이는 기존 주주환원율 15%(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p(퍼센트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

또한 DL이앤씨는 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전체 보통주의 7.6% 비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 소각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게 DL이앤씨 측 설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고금리기조, 원자재가격 상승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주주환원정책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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