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에 편입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LS그룹에 편입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S그룹에 편입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최대주주로 LS네트웍스 변경 완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자로 최대주주가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변경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전 최대주주인 G&A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08년 6월 결성된 사모펀드로 최근까지 LS네트웍스가 9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LS네트웍스는 유한책임투자자(LP)라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펀드 만기가 임박함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영안정성은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전까지 매각설에 끊임없이 휘말려왔던 곳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한층 더 안정적인 경영 체제가 확립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LS그룹 편입에 따른 사업 시너지 및 지원 여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물음표가 찍혀있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달 19일 리포트를 통해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되고, 지배 구조가 안정화될 경우 경영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반영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 경영안전성 제고 기대… 사업시너지·계열 지원 ‘물음표’

한신평 측은 “최대주주가 최종 변경될 경우 지원주체는 동사의 지분구조 최상단에 존재하는 기업인 E1으로 E1과 동사 간 신용도, 자본규모 등의 차이가 근소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지원능력을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주체를 LS그룹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주력 계열사인 LS일렉트릭, LS엠엔엠 등과 경제적 연관성 및 사업통합의 정도가 높지 않아 그룹 내에서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원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같은 날 나신평은 “최근 LS머트리얼즈 상장주관사단에 이베스트투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등 LS계열 정식 편입에 따라 계열과의 긴밀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융회사로써 계열 핵심사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높지 않은 점, 지배구조상의 역할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은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에 기반한 투자중개부문과 부동산금융 주선 및 중개 등 IB부문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곳이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관리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가량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의한 운용이익 감소,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금융(IB) 수익 감소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품고 있다. 나신평은 지난해 12월 이러한 문제를 짚기도 했다. 당시 나신평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 “2022년말 이후 부동산 경기저하에 따른 부동산PF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로 인해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우발부채가 대부분 건설사 신용공여가 제공된 매입약정으로 구성돼 있어 매입확약 대비 우발부채 관련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우발부채 및 직접대출(사모사채 등) 규모가 과거 대비 증가한 가운데 브릿지론 등 사업초기 및 중후순위 등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16.3%로 2022년 말(11.9%)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발부채 규모는 5,347억원으로 2022년 말(4,952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우발부채 규모는 자기자본 규모의 57.5%에 달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그룹 편입에 따라 사업전략 변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딛고 모회사의 시너지를 제고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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