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대형 화재사고 악재를 딛고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전략 및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회사가 발표한 지난 2023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조3,279억원, 당기순이익 7,1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이기도 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88.1% 증가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여러 악재를 딛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월 대전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2공장이 전소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또한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되기까지 ‘총수 부재’를 겪기도 했다. 원자재·해상운임 등 비용 부담이 완화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 역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조현범 회장의 주도 하에 꾸준히 강화해 온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된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낸 성과”라며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세그먼트 확대, 슈퍼카 및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강화,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도 밝다. 우선,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반덤핑 관세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2021년 이후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상무부는 한국 타이어업체들에 대한 관세를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7.05%에 달했던 관세가 6.3%로 낮아진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6일에도 DB금융투자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전 공장의 가동이 정상화하며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이고, 2022~2023년 북미·유럽의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저조했는데 타이어는 언젠가 교체할 수밖에 없기에 올해는 RE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도 국내외 경쟁사 대비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주주환원정책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2801005
2024. 02. 0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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